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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동아일보, 우리는 불순한 선동 세력이 아니다.

by G_Gatsby 2008.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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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도 화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일간지인 동아일보가 단단히 화가 났다. 국민은 광우병에 대해서 화가 났고, 동아일보는 PD수첩에 열광하는 국민들에 대해서 화났다. 아마도 동아일보가 생각한데로 민심이 따라 주지 않아서 속상한가 보다.

오늘자 동아일보 사설을 보면, 권력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낀다. 이제 동아일보는 언론으로써 존재 가치를 던져 버렸다. 사건의 공정성은 둘째치고, 이명박 정부처럼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은 틀림없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국민들을 반미 불순한 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방법은 진실을 비켜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었다. 이러한 이들의 노력 덕분에 진정한 보수를 실천하는 사람들 까지도  우매한 수구 세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것이다. 권력과 기득권의 대변인이 되어버린 동아일보는 이제 보수의 가치 조차 훼손시키려 하고 있다.

동아일보 사설을 한번 보자

"어젯밤 서울 도심의 청계광장 일대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항의하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어졌다. ‘이명박 탄핵 투쟁연대’ 주최로 열린 시위에서 1만여 참가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탄핵’ 구호를 외쳐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반미 감정을 증폭시킨 ‘효순 미선 양 촛불시위’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 이제 평화적 시위로 자리잡은 촛불 시위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절정을 맞았다.  효순 미선양 촛불 시위는 끔찍한 사고를 내고도 반성하지 않는 미국 정부에 대한 국민 감정의 표출이었다. 또한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에 대한 애도의 물결 이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 탄핵 사건때의 촛불시위는 빼 버리고, 반미감정만을 강조하기 위하여 효순 미선양 촛불 시위를 인용한 것이다. 이 말은 촛불 시위 세력을 반미, 좌파 세력으로 규정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된다는 반미감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출범한 지 두 달 남짓한 정권을 타도하자고 외치는 ‘광우병 괴담()’의 발신지는 지상파 방송의 일부 프로그램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을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사실인 것처럼 교묘히 포장해 시청자들의 광우병 공포를 자극했다. 인터넷 공간은 여과되지 않은 표현으로 괴담을 확산시켰다. “라면 수프만 먹어도 광우병에 걸린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넣겠다” 같은 황당한 발언이 난무했다."

=> 이 대목에서도,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MBC 방송의 PD수첩 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의혹들과 검역 주권에 대한 문제가 아닌, MBC의 잘못된 보도 탓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광우병논란에 흥분한 국민들을 황당하다 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들에게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은 "국민의 오해" 라는 이명박 정부의 입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정부 관련 부처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은 방향으로 번져 가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해 급기야 대통령 탄핵 구호까지 등장하게 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미국 얘기만 나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흠집을 찾아내 부풀리려는 세력이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한 탓이 크다. 한미 쇠고기 협상이 지난달 18일 타결된 뒤 관련 부처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일련의 괴담에 처음부터 기민하게 대응했더라면 사태가 이토록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이 대목에서 그들의 의도는 정확하게 드러난다. 즉, 지금 광우병 논란의 배후가 반미 주의자들 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 부처들을 질타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철저히 보호한다. 그들도 대국민 담화문을 봤다면 정부 관계자들의 어설픈 반론이 오히려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는 것을 충분히 알것이다. 그리고 얼마전까지 그토록 검역주권과 국민의 건강을 우려했던 동아일보가 아닌가. 이것은 특정한 사실도 정권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정권을 대변하는 신문이라는 것과, 뚜렷한 정체성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동아일보 스스로의 보도 기준을 말해준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어제 시위에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뤄졌다. 일부에서 근거 없이 제기하는 안전성 문제가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안타깝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당초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이 나서려다가 이 대통령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 회동에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하자 장관이 움직인 모양새가 됐다.
국정 쟁점에 대한 무기력하고 굼뜬 대응자세를 보고 있자면 왜 그들이 장관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답답해진다. 장차관들이 마른 땅만 밟으려 하다 보면 일부 세력의 불순한 선동에 민심이 흔들리게 된다."

=> 자세히 보면 정부를 질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마지막 내용을 보면 일부 세력의 불순한 선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그들의 눈에는 광우병 논란으로 우려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불순한 선동 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현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두 불순한 선동 세력, 즉 지난 군사독재 권력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렇게 보면 청계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좌파 빨갱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제 동아일보는 언론사 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 민심을 들끓게 하는 광우병 논란을 좌파와 우파간의 정치 싸움으로 밀어 붙일 생각이다. 하지만 국민은 어리석지 않다. 지금 국민들은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주입시키는 좌파와 우파 따위의 치사한 이념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광우병 논란의 핵심은 국민 건강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 건강은 좌파,우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생존의 문제다.

우리나라를 남과 북으로 쪼갠 것도 모잘라서, 오른쪽 왼쪽을 갈라놓더니 이제는 거기서 또 좌파와 우파로 갈라 놓으려고 한다. 국민들을 갈라놓는 이념 논쟁을 언제 까지 할것인가? 당신들이 진정 대한민국 언론이라면 사실과 비판을 인정 해야 한다.  잘못한 것은 감추어 버리고 사실마저 왜곡해 버리는 이러한 언론은 그들이 말하는 건전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사라져야 한다.

이 사람들에게도 하나 알려 줘야 겠다.
동아일보여, 광우병을 걱정하는 우리는 불순한 선동 세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