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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PD수첩 때리기의 핵심은 바로 이것

by G_Gatsby 2008. 6. 27.


" 조중동의 PD수첩 때려잡기 "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연일 PD수첩을 비난하고 있다.
마치 촛불집회가 발생한 모든 책임이 "MBC PD수첩"에 있는것 처럼 호들갑이다.
PD수첩측은 조중동의 비난에 대해 "논의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한다.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PD수첩을 비난하고 있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도 PD수첩에 대해서 전담조사반을 만들었다. 어느순간 조직적으로 PD수첩을 표적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물만난 고기요, 대단한 팀웍이다.

PD수첩은 24일 방영한 '오보 논란의 진실'이라는 코너에서 "번역을 또박또박 하지 않고 의역(意譯)을 해서 오해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라며 번역에 책임을 떠넘겼다. 당시 진행자가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한 데 대해서는 "실수였다"고 했다. 국민 뇌리에 '미국 소=광우병'이라는 등식(等式)을 각인시키고 어린 청소년들까지 "저 아직 15년밖에 못 살았어요"라는 피켓을 들고 촛불집회장으로 나오도록 부추겨 놓고는 '실수일 뿐인데 무슨 대수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행자는 "(대꾸할) 가치가 없는데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고통스럽다"고까지 했다.

PD수첩의 의도적 광우병 과장·왜곡 사례는 '주저앉는 소'와 미국 여성의 사인(死因), 둘에 그치지 않는다. PD수첩측이 아무리 오만하게 고개를 뻣뻣이 치켜세워도 왜곡의 진실들은 하나씩 둘씩 드러날 수밖에 없다. PD수첩 번역자의 증언은 그 시작일 뿐이다. PD수첩 제작진은 나라를 휘청이게 만든 데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고 자신들의 왜곡행태가 언론사(史)에 어떻게 기록될지를 생각하고 각오해야 할 것이다. [6.26 조선일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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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에 나온 내용도 대부분 조선일보에서 과거에 보도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PD 수첩이 거짓된 사실을 보도 한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 이것은 마치 "쇠고기 협상의 문제는 모두 PD 수첩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 인것처럼 보인다. 이것에 대해 PD수첩은 지난 방송때 해명과 반박 방송을 했고, 번역자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 성명을 냈다. 조중동 신문만 보면 마치 PD수첩이 방송의 잘못을 인정한듯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명박 정부는 "PD수첩이 오보"를 했다고 비난함으로써 촛불을 과장된 보도와 선동된 세력"으로 몰아가고 싶어 한다. 한나라당과 조중동 언론은 여기에 발맞추어 2개월전에 방송된 프로그램의 일부 사안을 가지고 트집잡고 있는 것이다. 검찰이 PD수첩을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도, 잘못된 보도를 부각시키려는 여론몰이에 불과하다.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

1.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 내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PD수첩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2. 위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6월24일 방송된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닙니다.
3. 이번 프로그램은 긴급취재로서, 번역 작업은 며칠 동안 이루어졌으며 참여하신 분은 모두 17명으로 영어 13명, 일어 3명, 중국어 1명입니다. 그리고 국내 취재물의 문서화 작업에는 9명이 참여하여, 총 26명의 프리랜서가  분담하여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4. J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에서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그 후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는 한글과 일어 부분을 제외한 약12분에 대해 “영어감수”하였습니다. “영어감수”란 J씨의 말대로 편집된 곳의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이 잘 되어 있는지,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살피”고 어색한 곳을 고치는 일입니다.
5. 그런데 J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톤의 쇠고기가 리콜 되었던 것입니다. 
6. 그러나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서 다우너 동영상이 단순한 동물 학대영상이며,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여 왜곡했다며 또다시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조선(2008.2.19) : 미 사상최대 쇠고기 리콜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9/2008021900372.html
동아(2008.2.19) : 미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 ··· ‘병든 소 도축’ 2년간 유통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2190080
중앙(2008.2.19) : 미국 쇠고기 6만 4천 톤 리콜
http://article.joins.com/article/print.asp?ctg=13&AID=3045371
7. J씨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vCJD와 CJD를 혼동해서 말했고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며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늦게나마 밝힌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PD수첩 시청자 의견란에  J씨가 쓴 글번호 185673)
8. PD수첩 방송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은 ‘과장’, ‘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재차 표명하고자합니다.

" PD수첩 때리기의 핵심은 바로 이것 "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이 원했던 것은 진정한 사과와 반성,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 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촛불의 본질을 애써 외면 했다. 그들이 촛불을 끄기 위한 노력은 정반대 였다. 촛불에 밀리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친재벌정책과 대운하정책등의 추진이 어렵다. 그렇다고 촛불에 맞써 싸우려니 논리와 민심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서 내세운것이 "이념논쟁"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촛불은 "잘못된 정보"의 전달과 "좌파 선동세력"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PD수첩을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구실로 조중동,검찰,한나라당이 일제히 비난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을 좌파선동세력으로 몰아가면서 강경진압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논리가 성공을 하게 되면, 촛불민심은 잘못된 정보와 좌파선동세력에 의한 난동으로 규정이 되고, 앞으로 어떤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선례를 들어서 제압할 수 있는 대응 논리가 생긴다. 이명박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게 되면 앞으로는 어떤 반대세력에 대해서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조중동은 PD수첩을 무조건 때려 잡아야 한다. 이것은 촛불의 본질을 잘못된 정보와 선동세력으로 몰아 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과제다. 인터넷의 피해와 아고라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조중동 광고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유사한 논리다.

이명박 정부는 이런식으로 국민과 소통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서, 그리고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다스리고 통제하기 위해서 유치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결코 이런식의 소통방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식의 발상은 촛불을 절대 끌수 없을뿐 아니라, "신뢰"를 절대 회복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