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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조중동 없는 미디어 다음.

by G_Gatsby 2008. 7. 7.


예고된 것처럼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일제히 미디어다음에 기사송고를 중단했다.
다음측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포털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개인의 입장에서는 기쁘다. 이메일과 미디어다음, 티스토리등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인터넷의 시작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꾼 이후 맛보는 가장 큰 기쁨이다. 미디어 다음이 조선,중앙,동아일보의 기름띠를 제거하고 이제 청정지역으로 선포가 되었다. 두달간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거대한 장벽 앞에 느끼는 피로감에 대한 보상이다.

“ 미디어 다음 청정지역으로 선포되다”

통계에 따르면 조중동이 언론으로서 갖는 시장의 위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언론의 신뢰도는 더 떨어진다고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제 인터넷 매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미 조중동을 앞질러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중앙,동아가 큰 목소리를 낼수 있었던 것은 권력지향적, 재벌지향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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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활자가 주요 정보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그들은 권력사회의 구조적인 연결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은 권력과 기득권 세력을 옹호해 주고, 그들의 목적에 맞추는 논조를 지향함으로서 그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했던 것이다. 국민의 신뢰도와 정보습득의 포지션이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거대 방송사보다 큰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들의 요청으로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었고, MBC PD수첩에 대해서는 전담반을 구성해 특별조사를 하고 있다. 대중에게는 영향력이 약한 조중동 언론이 권력과 기득권층에게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폭도로 규정하고 대중을 협박하고 비난할수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조중동의 미디어다음에 대한 뉴스송고중단은 그들의 논조에 따라오지 않는 기업에 대한 차별적 탄압이다. 신문사가 자사의 기사를 노출하기 위해서 포털서비스에 뉴스를 송고하는데 뉴스편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뉴스송고를 중단한 것이다. 미디어다음에 대하여 감정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유치하고 감정적인 반응이다.

아마 이것을 계기로 자사와 관련이 있는 신문사나 잡지사의 송고 중단을 노골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래서 미디어다음에 대한 뉴스송고의 본질을 포털사이트의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조중동을 향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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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불매 운동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몇 년전의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조중동은 대응 방법이 있었다. 불매운동으로 빠져나간 수치를 상품권무료구독권으로 채워왔기 때문이다. 조중동에 대단한 거부반응이 없는 사람들은 상품도 주고 공짜로 보라는데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런식으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광고를 유치해서 배를 불려 왔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광고주 불매운동으로 벌어지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방식은 기존에 대응하던 것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스스로 대중의 비판과 비난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권력과 기득권에 요청한 것이다. 방통위와 검찰의 협조를 얻어내자, 이번에는 잘못된 언론 본질을 흐리기 위해 PD수첩에 올인했다. 몇가지 오역을 이슈화 하고 그를 비판하는 사설을 발행함으로서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PD수첩이 방송된지 2달이 지난 다음 이렇게 이슈화 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스스로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까지 동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중동의 미래는 밝지 않다. 그들이 수년간 애써온 MBC 민영화를 통한 방송진출의 노력에 대중들은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중동의 실체가 명확히 대중에게 알려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 조중동 불매 운동과는 규모와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조중동은 나날이 약해져가는 자신의 대중 지배력에 심각한 고민을 하게된 것이다.

조중동 불신운동은 그들이 아무리 막으려 해도 새로운 방법으로 진화해 나간다. 국내법에 적용받지 않는 구글을 통해서 이미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그들이 아무리 탄압과 맞불을 놓아도 새로운 방법으로 이 운동은 진화해 갈 것이다. 이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비난하며 대중을 비판하는 언론권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조중동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것은 쉽게 꺼질 것 같지 않다.

“ 사회적 암세포는 제거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조중동에 나타난 기사만으로 민심을 읽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촛불집회를 난동세력과 폭도로 몰아가는 조중동의 본질왜곡 기사만 보면 민심을 알수 없다. 촛불은 폭도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일반적 여론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부의 미래도 어둡다. 유치한 논리와 말장난으로 본질을 외면하는 이들의 논조에서 벗어나야 민심을 읽을 수 있다. 이것이 이 불신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소중한 지혜가 있다. 잘못되는 것은 쉽지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는 어렵다. 우리가 지금 조중동에 대해 비판과 비난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쉽게 변하고 인정할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된다. 그들은 수십년간 언론권력을 유지했다. 잘못된 것을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꾸준한 위력을 발휘할 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지는 것이다.

암을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된다. 항암치료도 해야 하고, 식이요법도 해야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수술도 필요하다. 암을 이겨낼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도 중요하다.하물며 사회적 암덩어리를 제거 하려면 더 큰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암을 제거해야 건강한 사회가 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고 내가 조중동을 암덩어리에 비유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결단코 오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