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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안하무인? 정몽준 터질게 터진 사건.

by G_Gatsby 2008. 4. 3.

정몽준 후보는 2일 오후 사당4동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뒤 MBC 보도국 김 모 기자와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김 기자는 이날 정몽준 후보에게 최근 CBS의 보도로 해당 지역구의 핵심 논쟁거리로 떠오른 이른바 '뉴타운 개발 거짓말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 기자는 "오세훈 시장은 사당 뉴타운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 후보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다음에 하자"며 말을 끊은 뒤 느닷없이 30대 중반인 김 기자의 볼을 만지듯이 손으로 두 번 툭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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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게 터졌다. 정몽준 의원의 보도를 보면서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조마조마 했던 언행이 사건화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성추행이 성립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성추행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생각보다 피해자의 생각을 우선시 한다는 면에서 볼 때 이 문제는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닌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성추행의 의미보다는 그의 인격과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실 정몽준 의원의 안하무인 적인 언행은 이미 언론에도 몇차례 나왔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YTN에서 보도한 돌발영상 [호통개그 허무개그]편을 한번 보라.
그가 사람들을 소위 다루는 법이다.



고 정주영 회장의 막내 아들이자, 현대중공업의 실질적 소유자다. 그는 20년간 울산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그가 얼마전까지 속해 있던 울산 동구 지역은 인구가 17만명 정도이며 국내 굴지의 현대중공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지역에서 근무하는 현대중공업 근로자 뿐만 아니라 하청업체와 상인들 그리그 그들의 가족들 수를 헤아려 본다면, 다시말해 현대중공업으로 인해서 살아가는 인구를 따지자면 족히 절반에서 2/3정도는  넘는다. 그런 지역에서 그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될 수도 있다.
그가 지난 20년간 국회의원으로써의 업적을 잘 했냐 못했냐 라는 것은 따지지 않더라도 손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는 고 정주영 회장이 만든 국민당, 그리고 자신이 만들었다 금방 사라진 국민통합 21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을 무소속으로 지냈다. 그러던 그가 이번에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다이것은 그가 축구협회장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것과는 매우 다른 형태의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가 비교적 손쉬운 울산 동구 지역에서 있을 때에는 그의 도덕성과 인격에 대한 검증이 사실 불필요한 부분이었다. 그가 크게 정치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만약 이번과 같은 일이 울산 동구 에서 일어 났다면 신문에 날일도 없는 일이 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정치적 최대 격전지로 출마하면서 부터는 내용이 달라진다.

돌발영상에 나온 내용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의 안하무인적인 태도는 이미 여러군데에서 흘러 나오는 말이었다. 그가 회사에서 중역들을 조인트 깐다는 이야기에서 부터 나이가 많은 부하직원한테 쌍욕을 한다는 말까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루머들이 흘러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는다. 그가 굴지의 재벌가의 아들이었고 MIT대학교 출신이며, 거대한 기업의 소유자라는 것을 본다면 그가 보통 사람과는 다른 우월감을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사람들을 태하는 태도가 소문처럼 안하무인일지도 모른다.

그가 볼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냥 뺨을 툭툭 몇대 친 것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적어도 그가 운영하는 기업에서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정상적인 회사나 사회에서, 그리고 정치가의 모습으로써는 있을수 없는 행동이다. 이 사건은 그가 평소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행동이다.그가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졌건 사회적인 권력을 가졌던 간에 이 사회는 그가 내려다 봐도 될만한 것이 아니다.

자고로 정치를 하는 위정자는 자신만의 정치철학과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격이 동반되어야 한다.아직도 우리 주위엔 정치를 권력의 도구로 생각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이 참 많이 있다.재벌가로써 태생적 핸디캡을 안고 있는 정몽준 의원의 경우에는 진심이든 아니든 더욱더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바라봐야 한다.

이제 그의 안하무인적인 태도와 함께, 도덕성은 앞으로도 크게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
이번 총선이 중요한게 아니라, 나라를 이끌어 가는 국민의 리더가 될 꿈을 가지고 있다면, 최소한의 인격만큼은 갖추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