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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끄적끄적

스님 평안하소서.

by G_Gatsby 2010. 4. 21.





언젠가 꼭 한번 찾아 뵙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벌써 49재가 다 되어간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길상사에서 치뤄지는 마지막 배웅길.


스님은 무소유를 말씀하셨지만, 아직도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어렵사리 구했던 책들.
작은 기쁨도 함께 나누며 살지 못하는데 그저 단순하게 책을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마도 언젠가는 블로그 지인들에게 하나씩 보내고 있을것 같다.


선물받은 단주가 무척 이쁘다.
길상사에서 샀기 때문에 더 오래 애착이 가지 않을까 싶다.


무리에 있던 흰비둘기가 자꾸 사진을 찍는데 와서 얼쩡거리며 아는체를 한다.
인연을 기억해 달라는 것인지, 지난 인연을 내게 묻는 것인지는 알수없다.
스님의 말씀처럼 그저 소소한 영혼끼리 알수 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님,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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