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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110

맨발의 청춘, 두손을 불끈쥐다. 대학 시험에 맞추어 추위가 다시 찾아옵니다. 전통은 결코 무시할수 없나 봅니다. 저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몹시도 추운날에 시험을 치뤘던것 같습니다. 시험을 마친후, 아버지가 주셨던 책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지영씨가 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라는 책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책의 내용이나 작가의 이름을 모두 무시하고, 책의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에게 아버지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때 주셨던 책의 제목을 늘 가슴에 담고 살고 있습니다. 공무도하 - 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라 최근에 김훈의 신작 소설 ‘공무도하’를 읽었습니다. 김훈이라는 작가를 참 좋아합니다. 간결한 문체도 좋고, 늘 고민하는 작가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공무도하 카테고리 소설.. 2009. 11. 11.
동지(同志)의 슬픔과 달콤한 인생. 오늘은 루저(loser)라는 말이 세상을 휩쓰는것 같습니다. 어느 방송에 나온 대학생이 키가 작은 남자를 루저로 지칭하면서 구체적인 기준을 180Cm로 제시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학생이 말하는 루저의 심오한 의미를 알수 없지만, 자기만의 기준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평생 위너(Winner)로 살아본 적도 없고, 앞으로 위너가 될 가망성이 전혀 없는 루저의 인생을 살고 있군요. 하지만 그 학생의 지칭어 처럼 실패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진 않은것 같습니다. 동지(同志)의 슬픔. 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이던 강금원씨의 눈물을 기억합니다. 그가 운영하던 회사가 요즘 많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탄탄하던 회사가 어느 순간부터 거래처가 끊기고 운영이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어쩌면 예고.. 2009. 11. 10.
이별(離別) 후에 - 영원함을 꿈꾸며.. 가을을 알리는 길가에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이 들어갑니다. 얼마전만 해도 은행열매를 얻기 위해서 돌팔매질을 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열매를 모두 떨구어낸 은행나무옆 거리에는, 계절의 마지막을 알리는 노란색 풍경만이 남아 있습니다. 시선 #1 유명한 연예인의 아들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TV를 보지 않아서 어떤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는 사진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의 어떠한 슬픔도, 혈육을 잃어버린 슬픔만큼 큰것은 없을것 같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났던 부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부부는 순식간에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마무리 되는것을 보면서 참.. 2009. 11. 9.
함께 뜨는 달 - 하루키의 귀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를 보고 있습니다. 참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오랫만에 나오는 장편소설이라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하루키의 소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무언가에 의해서 이어져 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추상적인 존재들이 이번에 다시 등장하고, 단편에서 보여주었던 상상력이 장편으로 이어져 나오기도 합니다. 그가 가진 자아의식의 확장과 상상력이 과연 어디까지 인가 참 궁금해 집니다. 혼자 뜨는 달.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특별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조용하게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니다. 고양이가 자주 등장하고 알듯말듯한 질문들이 여기저기 난무합니다. 그러면서 흩어져 있던 이야기들이 한번에 모여서 .. 2009.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