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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길을 걷다33

새는 스스로 길을 만든다. 해마다 8월 4일이 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정든님 정은임 아나운서 입니다. 벌써 6년이 흘렀네요. 너무도 허무하게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바자회가 열리고, 그녀를 다시 한번 기억 합니다. # 1 그녀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 합니다. 늦은 밤 들려오는 목소리와 낯익은 시그널 음악. 그리고 지친 영혼을 달래주던 따뜻한 감성 까지 말이죠. 늦은 밤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힘을 주었고, 야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주었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고공크레인 위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던 한 노동자의 절규와 죽음을 .. 2010. 8. 4.
최저생계비와 한 소녀의 죽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주변 상가 점포에 휴가 안내 표지판이 등장하고 바닷가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소식이 방송의 첫머리에 등장합니다. 여행 전문 블로거인 비프리박님 역시 휴가를 떠났습니다. 일년에 단 한번, 많은 사람들이 노는 것과 쉬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공식적인 휴가시즌 입니다. # 1 한 시민단체의 주관으로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정치인을 비롯해서 신문사 기자, 대학생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경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을 통해서 매일 체험한 사람들이 내놓는 다양한 경험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현실적인 삶을 누리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면서 말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의 고통을 실감하며 먹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이 .. 2010. 8. 2.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주절주절 내리는 장마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해 장마는 끝났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폭우가 아닌 열기를 식혀주는 그런 비를 원했는데 말이죠. 8월에는 열대야가 9월에는 태풍이 예고된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기예보'입니다. 십수년간 병역을 회피한 어느정치인이 몰랐다고 이야기 하는 것만큼 믿기엔 꺼림직합니다. 요즘 더운 밤을 보내기 위해서 창문을 모두 열고 헐벗은 자세로 잠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도 크게 느껴지네요. 밤늦게 아랫집 총각이 탐닉하는 '에로 있는 영화'의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막걸리 한사발에 흥얼거리는 취객의 '비내리는 호남선'이 들려올때도 있습니다. # 1 얼마전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서 밤늦게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들었습.. 2010. 7. 27.
고갈,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본격적인 휴가철의 시작인가 봅니다. 휴가 계획을 아직도 잡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소나기가 간절한 날이기도 하구요. 방학이라고 PC방으로 출근하는 옆집 '상수' 녀석에게는 아빠의 두둑한 보너스가 간절한 날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방학이 찾아오고 직장인에게는 휴가가 찾아오는걸 보면 이제 여름도 한 가운데 있는것 같습니다. # 1 얼마전에 독립영화 '고갈'을 보았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아름다운 호러물'이라고 말합니다. 거칠고 투박하게 이어지는 영상을 두시간 넘게 보면서 구토가 나는것을 참아야 했습니다. 아름답다라것에는 인간의 모든것이 고갈되어 남아있지 않은 모습도 포함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영화가 아름답진 못했습니다. 낯선 남자에게 여자는 몸을 팝니다. 더럽고 불결한 쓰레기 더미 같은 곳에서 몸.. 2010.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