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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70

슬금 슬금 피하는 아이들 "아저씨 저리 가세요" 며칠간의 고된 업무를 마치고 모처럼 하루 휴가를 받게 되었다. 내 등과 바닥이 하나가 될때까지 자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잠자리에 누웠으나, 어쩔 수 없이 6시가 조금 넘으면 자동적으로 눈이 떠져 버리는 직장인 증후군. 몸이 썩 좋지도 않은데 잠은 더 잘 수 없으니 괴롭기만 하다. 안 보던 책도 뒤적거리다가 마침 담배가 떨어졌다. 출근을 했으면 회사 근처에서 샀을 텐데 모처럼 쉬는 날이라서 사러 가기도 귀찮다. 씻는 것두 귀찮아서 모자하나 푹 눌러 쓰고 밖으로 나선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학교 마치고 학원을 가는지 초등학생 쯤 보이는 여자아이 두명이 서로 손을 잡고 먼저 타고 있었다. 평소에 이 시간대에 엘리베이터를 탈일도 없을 뿐 아니라 이웃들도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윗층에서 사는 아이들인것 같.. 2008. 4. 3.
의미있는 시간의 만남 - "TV 책을 말하다" 매주 월요일밤 KBS 1TV 에서 방송되는 "TV 책을 말하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평소에 TV는 잘 보지 않지만, 이 프로그램 만큼은 꼼꼼히 챙겨 보는 편이다. 일주일에 두어권의 책을 선정하고 그 내용을 요약해서 이해하기 쉽게 영상으로 이야기 해준다는 것은, 나처럼 책읽기에 게으른 사람에게는 아주 유익하고 신선하다. 따지고 보면 우리에게는 "책"은 주변에 너무 흔하게 있으면서도 가까이 하기엔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굳이 문학소년 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어릴적 재미있는 소설을 읽으며 밤을 지새웠고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위인전을 읽을 때면 주먹을 불끈 쥐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던 시절이 있었다. 세상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지적 호기심으로, 그리고 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감수성으.. 2008.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