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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음악27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군대를 졸업하고 난 후에 처음 본 영화 Leaving Las Vegas. 요즘은 노출이나 불륜에 익숙하지만, 그 때만 해도 이 영화는 꽤나 야한 영화에 속했다. 꽤 인기 있었던 배우 니콜라스 게이지, 떠오르는 여배우 엘리자베스 슈. 짧은 머리와 까만 얼굴을 들고 가장 구석진 곳에서 빨개진 얼굴과 구겨진 자세로 몰래 보았던 영화. 사랑하는 가족에게 버림을 받고 알콜 중독에 빠진 남자가 죽기 위해 떠난 곳은 라스베가스. 도망가고 쫓기고, 다시 도망가던 창녀가 살기 위해 찾은 곳도 라스베가스. 욕망의 도시에 두 남녀가 운명처럼 만났다. 서로의 눈에 새겨진 아픔을 단번에 알아 보게 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알콜 중독자와 창녀의 사랑. 그리고 욕망의 도시 라스베가스. 서로의 아픈 곳을 만지는 모습을 보며 남자.. 2010. 6. 20.
샤인(shine) 과 라흐마니노프 한 남자가 비에 젖은 담배를 물고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남자에게 들리는 것은 오직 피아노 소리뿐. 남자가 발견한 것은 구석에 있는 피아노. 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는 신이 나기 시작한다. 오래전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샤인(Shine). 주책 스럽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매번 눈물을 흘린다. 시간에 힘들어 할때마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게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지금도 음악을 들을때마다 영화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세상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부끄러운 열정과 순수한 사랑에 빠져들곤 했다. 불가능한것을 인정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 2010. 5. 7.
city of angels 산자와 죽은자를 나누는 천사가 사랑에 빠졌다. 저승사자도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준 영화. City of Angels 비가 와서 축축한 영화관에서 빗물이 만들어내는 꼬릿한 냄새를 맡으며 어렵게 보았던 영화 오징어 땅콩을 먹어대며 사각 거리던 뒷줄의 뚱보 아저씨와 앉은키가 유난히 컸던 앞줄의 더벅머리 아저씨가 잊혀지질 않는 영화. 산만하던 영화관을 가득채우던 신비스러운 목소리. 샤프했던 시절의 니콜라스 게이지와 금발의 미녀였던 맥 라이언. 시간은 니콜라스 게이지에게 뱃살과 파산을 안겨주었고 영원히 늙지 않을것 같던 맥 라이언에게 주름을 한다발 선물했지만 영화속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기억된다. '사랑은 따뜻하고도 아프다.' 천사의 목소리가 기억될 만큼 그들은 뜨겁게 사랑을 했다. 지상과.. 2010. 4. 26.
비오는날 helen eriksen 재즈를 잘 모르지만, 몇해전에 무척 갖고 싶었던 음반이 있었습니다. helen eriksen의 standards 음반인데요. 국내에서 판매를 안하길래 포기하고 있었는데, 책을 주문하러 갔더니 그곳에 팔더군요. 너무 기뻐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혼자 여행을 할때나, 출장을 갈때 꼭 들었던 노래들입니다. 음반속에 'alone' 이라는 곡을 제일 좋아하는데, 그 곡은 유투브에 없네요. 비오는날 이런 음악 들으면 기분이 좋죠.^^ helen eriksen - miles davis 2009.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