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2 여백과 울림의 노래, 그들을 기억하다. 쌀쌀해진 거리를 오늘도 걷습니다. 비가 내리고 난뒤의 날씨가 다시 사람을 움츠리게 만듭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멍하니 거리를 바라봅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입니다.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심의 풍경속에서 정해진 좁은 공간으로 이리저리 어지럽게 움직입니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립니다. 꽤 귀에 익숙한 음악입니다. 나에게 '서른'의 의미를 안겨준 노래 였습니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 차분하게 흘러 나옵니다. # 1 얼마전 '내사랑 내곁에'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불치의 병으로 죽어가는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였죠. 이 영화의 제목을 보면 잊지 않고 떠오르는 가수가 있습니다. 영화의 말미에 그의 음성이 담긴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아마도 김현식의 노래를 즐겨 들었.. 2010. 1. 21. 너의 왼발이 되어줄께 아이를 만난것은 작년 여름이었다. 밤이 되면 광화문에 사람들은 모여들었고 촛불은 활활 타올랐다. 사람들의 인파와 구호는 세상을 날려버릴것만 같았다. 명박산성이 등장하고, 그곳에 구리스가 아름답게 빛을 내던 날, 차가운 아스팔트위에서 아이를 처음 만났다. 인연 하나. 살다 보면 특별히 아는 것도 아닌데 유독 인상이 깊게 남거나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의 끈일수도 있고, 인간과 인간이 느끼는 설명하기 힘든 끌림일수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곳에서 우연히 아이와 마주쳤고, 아스팔트를 따라 걸으면서도 묘한 끌림은 지워지질 않았다. 그리고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는 이내 친해졌다. 아이는 왼쪽 다리를 약간 저는 젊은 청년이었다. 때가 묻은 모자와 낡은 스포츠가방을 매.. 2009.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