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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문화5

내가 사랑한 책들 - 법정 스님 언제 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법정 스님의 책은 늘 곁에 있었다. 때로는 산문집이 있었고, 때로는 법문집이 있었다. 스님이 입적 하실때쯤 나온 '법정 스님의 내가사랑한 책들'을 보면서 또 한번 스님이 떠난 구도의 길을 생각해 본다. 얼마전 아는 지인에게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선물했다가 단번에 거절당했다. 어렵게 구한 문고판을 선물했던 것인데 중이 쓴 책은 보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며 고개를 저었다. 종교적인 책이 아니니 시간 날때 보시라고 재차 권했지만 오히려 꾸지람만 들었다. 서운하다는게 이런 감정인가 싶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는 스님이 평소에 즐겨 보았던 책에 관한 내용이다. 스님이 직접 쓰진 않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구절들은 스님이 쓰신 책 여기저기에 인용이 되어 있다. 스.. 2010. 6. 7.
인생기출문제집 -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 흔들리는 청춘 유감스럽게도 나는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지 못했다. 뒤 돌아보면 대학시절의 모습에 특별한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화의 열풍을 주도했던 젊은 지성인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신념과 행복의 잣대는 먹고 살기위한 투쟁의 시작점에 서있었다. 생업전선에 뛰어든 선배들의 조언은 변화했다.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고, 시대의 요구대로 직장생활의 성공에 대한 모범답안지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거기에 적응 할때쯤 IMF가 터졌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려야 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 세대가 참으로 저주받은 세대 가 아닌가 하는 착각 속에 살기도 했다.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을 먼저 살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은 갈수록 줄어들고, 마치 거대한 도시와 홀로 싸워야 하는 돈키호테 같.. 2009. 11. 20.
당나귀의 지혜 - 느림의 지혜를 통한 자아 찾기 현대사회를 과학과 지식이 지배하는 문명사회라고 말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문명의 발전으로 인하여 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이 윤택해졌다. 이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정보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생활을 윤택하게 만드는 많은것들이 우리 주변에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인간 본연의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어느 학자는 이러한 지식사회의 발달로 인하여 오히려 인간이 느끼는 가장 본질적인 행복의 수치는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불필요한 정보를 습득해야 하고, 사회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상실감에 시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끊임없이 불안감을 느끼면서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당나귀의 지혜 ".. 2009. 5. 13.
김훈 에세이 - 바다의 기별 한때는 동네 서점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할 때가 있었다. 읽는것에 대한 목마름이 어떤 갈증 보다도 나를 힘들게 할때 였다. 작가 이문열을 기억했고, 이병주의 글에 감탄했고 조정래의 소설을 무척 사랑했었다. 그들의 글속엔 무한한 상상이 있었고 감동이 있었으며, 우리의 자화상이 있었다. 그리고 하루끼와 코엘료의 소설로 이어졌었다. 아마도 한명의 작가가 마음에 들면 그가 쓴 책을 모조리 사는 버릇 때문에, 어느 해 어느 계절에 나에게 들어온 작가는 나의 집요한 상상의 공간에서 꽤나 시달려야 했다. 세상이 바빠지고, 삶이 고단해 질 나이가 되어 가면서 부터 내 마음속의 작가는 자리를 감추었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눈에 띄는 작가가 있었다. 바로 김훈 이라는 작가다. 내가 처음 접한 책은 역시 '칼의 노래' 였다. .. 2008.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