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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80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 주절주절 내리는 장마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해 장마는 끝났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폭우가 아닌 열기를 식혀주는 그런 비를 원했는데 말이죠. 8월에는 열대야가 9월에는 태풍이 예고된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기예보'입니다. 십수년간 병역을 회피한 어느정치인이 몰랐다고 이야기 하는 것만큼 믿기엔 꺼림직합니다. 요즘 더운 밤을 보내기 위해서 창문을 모두 열고 헐벗은 자세로 잠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외부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도 크게 느껴지네요. 밤늦게 아랫집 총각이 탐닉하는 '에로 있는 영화'의 헐떡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막걸리 한사발에 흥얼거리는 취객의 '비내리는 호남선'이 들려올때도 있습니다. # 1 얼마전인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서 밤늦게 사랑을 고백하는 청년의 목소리를 들었습.. 2010. 7. 27.
인스턴트 청춘 요즘 한 국회의원의 발언파문으로 말이 많습니다. 누굴까 하고 찾아 보니 지난 선거때 문화일보의 테러로 아깝게 떨어진 정청래 전의원의 지역구더군요. 테러로 선거에서 어렵게 이겼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지네요. 강용석 의원의 사건을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MB를 좋아하지 않고 비판하지만, 70대 노인을 들먹이면서 할 말은 아닌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같은 편인데 말이죠. 더군다가 여성의 외모와 연결되는 부연 설명은 기가 찰 노릇 입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대학생들에게 과연 그런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도 우습구요.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의 발언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부끄러워 집니다. # 1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스무.. 2010. 7. 19.
할머니와 늙은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 어느 곳에는 물난리가 나고 또 어느 곳에는 하루종일 햇빛이 따갑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날씨 차이가 많이 나는게 조금은 신기 합니다. 휴가철이 다가오는가 봅니다. 여기 저기서 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웁니다. 주머니는 얇아 졌어도 멋진 휴가에 대한 소망은 커져만 갑니다. 일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주고, 매일 반복되는 긴휴가에 힘들어 하던 사람들에게는 내일을 꿈꾸는 보람있는 휴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 보이는 것 동네 골목에 작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이름은 슈퍼마켓 이지만 물건 고르기도 버거울 정도로 작고 협소합니다. 그곳에는 나이든 할머니와 늙은개가 있습니다. 가끔 물건을 사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 서면 늙은 개가 힐끗 한번 쳐다보고 꼬리르 흔듭니다. 그러.. 2010. 7. 12.
어깨를 펴고 걷기. 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 집니다. 회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 넥타이를 맨 사람들, 뾰족 구두를 신은 사람들..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쏟아 집니다.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의 목소리와 노동을 마친 힘겨운 한숨소리가 섞여서 복잡해 집니다. 회색 거리에 사람들의 정겨운 땀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양복을 입고 길을 걷는 젊은이의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엇을 깊이 생각하는지 알수 없지만 크게 낙담한듯 어깨가 축 쳐져서 걷습니다. 앞을 보고 걷는지 땅만 보고 걷는지 알수 없습니다. 젊은이와 함께 걷는 그림자조차 힘에 겨워 보입니다. # 1 얼마전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장 동료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인데 참 성실한 분입니다. 직급은 낮아도 부지런히 뛰어 다니시는 그런 분이었습니.. 2010.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