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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36

샤인(shine) 과 라흐마니노프 한 남자가 비에 젖은 담배를 물고 카페 안으로 들어간다. 남자에게 들리는 것은 오직 피아노 소리뿐. 남자가 발견한 것은 구석에 있는 피아노. 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는 신이 나기 시작한다. 오래전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샤인(Shine). 주책 스럽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매번 눈물을 흘린다. 시간에 힘들어 할때마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 영화를 보곤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랑하게된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지금도 음악을 들을때마다 영화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세상을 먼저 경험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부끄러운 열정과 순수한 사랑에 빠져들곤 했다. 불가능한것을 인정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 2010. 5. 7.
Memories of Tomorrow 잊혀지는 것이 두려울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것,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정말 무서울때가 있다. 그래서 이별이 두려워 인연을 만들지 못할때도 있다. 하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살아온 기억을 나도 모르게 조금씩 잊어 가는것이다. 몸은 그대로지만 영혼의 불빛은 하나둘씩 꺼져 간다. '와타나베 켄'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내일의 기억" 영화를 보면서 줄곧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것과 모든 기억을 잃게 되는 것중에 어느것이 더 두려울까. 인생의 정점에서 '치매'라는 정신적인 고통속에 소중한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느낌이 어떤것일까. 영화가 끝나고 오랫동안 먼 풍경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모든 기억을 잃어 버리면서 마지막까지 잊지 않으려고 했던 기억은 바로 '사랑'이었다. 모든 기억.. 2010. 5. 2.
city of angels 산자와 죽은자를 나누는 천사가 사랑에 빠졌다. 저승사자도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준 영화. City of Angels 비가 와서 축축한 영화관에서 빗물이 만들어내는 꼬릿한 냄새를 맡으며 어렵게 보았던 영화 오징어 땅콩을 먹어대며 사각 거리던 뒷줄의 뚱보 아저씨와 앉은키가 유난히 컸던 앞줄의 더벅머리 아저씨가 잊혀지질 않는 영화. 산만하던 영화관을 가득채우던 신비스러운 목소리. 샤프했던 시절의 니콜라스 게이지와 금발의 미녀였던 맥 라이언. 시간은 니콜라스 게이지에게 뱃살과 파산을 안겨주었고 영원히 늙지 않을것 같던 맥 라이언에게 주름을 한다발 선물했지만 영화속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기억된다. '사랑은 따뜻하고도 아프다.' 천사의 목소리가 기억될 만큼 그들은 뜨겁게 사랑을 했다. 지상과.. 2010. 4. 26.
파주 -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박찬옥 감독의 영화임을 알고 봤지만 영화는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난 후에도 평론가들의 글은 보지 않는다. 영화의 해석은 독자의 느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평론가의 글을 찾을수 밖에 없었다. 물론 평론가들의 말조차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영화 '파주'는 처제와 형부의 불륜을 묘사한 영화인줄 알았다. 적어도 '금지된 사랑'이라는 애틋한 감정을 그린 영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그 애틋한 감정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제목이 왜 '파주'가 되어야 하는지 궁굼해야 했다. 파주 감독 박찬옥 (2009 / 한국) 출연 이선균, 서우, 심이영, 김한준 상세보기 목소리가 좋은 배우 이선균과 신인배우 .. 2010.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