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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18

꽃비 - 4.3 사건을 기억하며 몇 해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가 상영된 적이 있었다. 주인공의 열연도 돋보인 영화였지만 무엇보다도 국가의 비극을 들어내놓고 만들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꼭꼭 숨겨져 있던 아픔을 내놓고 이야기 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이다. 영화 '꽃비'도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해방 이후 복잡한 정세 속에서 극우단체와 미군정에 의해서 2만명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아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아직도 일부 극우단체에서는 남로당을 들먹이며 이념으로 제단하고 있다. 이 아픈 역사를 바로잡은 것은 불과 몇해전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서였다. '화려한 휴가'가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이야기를 통해서 그 의미를 전달했다면, 영화 '꽃비'는 감독과.. 2010. 7. 7.
하하하 - 숨어서 웃다 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한다. 채색하지 않고 마구 그려넣은듯한 영화의 느낌을 참 좋아한다. 고된 한주를 보내고 맞이하는 주말, 혹은 무미 건조한 일상을 보내고 난 뒤에 오는 소중한 휴식 시간에 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짜릿한 재미다. 홍상수 감독, 임상수 감독이 주는 영화속 풍경을 사랑한다. 물론 정치인 안상수가 그려내는 풍경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꾸준히 영화를 만드는 한 세월이 가도 그의 변하지 않는 팬이 되고 싶다. 영화 '하하하'가 주는 제목의 의미를 보면 크게 웃는 영화일듯 하다. 하지만 감독의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별다른 반전없이 이어지는 줄거리가 못마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어 가는 배우들의 이름을 보면 좀 더 집중력을 가지게 된다. 홍상수 패밀리라고 할수 .. 2010. 7. 3.
내 깡패 같은 애인 - 부족한 2%를 찾아서 아마도 내가 본 한국 영화중에 가장 많이 본 주인공을 찾으라면 배우 '박중훈'이 될것이다. 어릴적 청춘영화에서 부터 몇해전 '라디오스타' 까지 꾸준히 그의 연기를 봤다. 좋아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배우 박중훈은 우리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임은 분명하다. 물론 나는 그의 연기를 좋아한다. '내 깡패같은 애인' 은 저예산 영화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속 살림살이들은 궁상맞다. 박중훈은 추리링 차림의 단벌신사이고 여배우인 정유미도 단벌숙녀에 가깝다. 영화속에서 재미를 찾자면 아쉬운점이 있지만 영화가 주는 의미가 나쁘진 않다. 2% 부족한 영화이지만 부족한 나머지것들은 김광식 감독의 다음 영화에서 찾아야할것 같다. # 2% 부족한 남자 깡패같은 한 남자가 있다. '가오' 있게 멋진 차를 타고, 까만색 .. 2010. 6. 30.
city of angels 산자와 죽은자를 나누는 천사가 사랑에 빠졌다. 저승사자도 사랑에 빠질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준 영화. City of Angels 비가 와서 축축한 영화관에서 빗물이 만들어내는 꼬릿한 냄새를 맡으며 어렵게 보았던 영화 오징어 땅콩을 먹어대며 사각 거리던 뒷줄의 뚱보 아저씨와 앉은키가 유난히 컸던 앞줄의 더벅머리 아저씨가 잊혀지질 않는 영화. 산만하던 영화관을 가득채우던 신비스러운 목소리. 샤프했던 시절의 니콜라스 게이지와 금발의 미녀였던 맥 라이언. 시간은 니콜라스 게이지에게 뱃살과 파산을 안겨주었고 영원히 늙지 않을것 같던 맥 라이언에게 주름을 한다발 선물했지만 영화속 그들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오래 기억된다. '사랑은 따뜻하고도 아프다.' 천사의 목소리가 기억될 만큼 그들은 뜨겁게 사랑을 했다. 지상과.. 2010.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