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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2

이방인. 고향을 그리워 하는 것은, 아득한 풍경속에 그려진 익숙한 모습 때문이고 그 풍경속에 새겨진 사람 때문일 것이다. 익숙하다는 것은 늘 이렇게 포근하고 넉넉한 감정을 안겨준다. 하지만 가끔은 주변의 익숙한 풍경에서도 알수 없는 낯설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는 그런 낯설음을 외로움이라고 했다. 그리고 가슴속 한켠에 담아둔 그리움이라고 했다. 외로움과 그리움. 풍경은 익숙하지만, 그 속에 사람이 사라지고 없을때가 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이방인 하나. 쌀쌀한 바람을 느끼며 가지런한 길을 걷는다. 길은 익숙하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낯설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람을 피해 유아용품을 파는 가게 옆 계단에 선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이놈의 담배 생각은 간절하다. 십수년전 군대에서.. 2009. 2. 19.
추방된 사람들 (Exils) - 끝없이 이어지는 보헤미안 렙소디 추방된 사람들(Exils) - 끝없이 이어지는 보헤미안 렙소디 심장 박동소리보다 빠른 비트로 음악은 흐르고, 복잡한 파리의 풍경이 창문을 통해서 비춰지면서 벌거벗은 남자가 마시던 맥주잔을 떨어트린다. 존재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 그것은 하루를 살면서 더 크게 다가오는 고통이다. 과거의 기억은 의문을 남기고, 현재는 혼란스럽고, 미래는 공허한 울림이다. 그래서 [자노]와 [나이마]는 프랑스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영화 "추방된 사람들"은 이렇게 프랑스를 떠나 알제리로 향하는 남녀의 도보여행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두사람은 알제리 출신이다. 집시들의 근원이자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알제리는 그들 부모들이 생활했던 공간이다. 부모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고향이 아닌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 2008.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