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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55

할머니와 늙은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억 어느 곳에는 물난리가 나고 또 어느 곳에는 하루종일 햇빛이 따갑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날씨 차이가 많이 나는게 조금은 신기 합니다. 휴가철이 다가오는가 봅니다. 여기 저기서 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꽃을 피웁니다. 주머니는 얇아 졌어도 멋진 휴가에 대한 소망은 커져만 갑니다. 일에 시달리던 사람들에게는 달콤한 휴식을 주고, 매일 반복되는 긴휴가에 힘들어 하던 사람들에게는 내일을 꿈꾸는 보람있는 휴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 보이는 것 동네 골목에 작은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이름은 슈퍼마켓 이지만 물건 고르기도 버거울 정도로 작고 협소합니다. 그곳에는 나이든 할머니와 늙은개가 있습니다. 가끔 물건을 사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 서면 늙은 개가 힐끗 한번 쳐다보고 꼬리르 흔듭니다. 그러.. 2010. 7. 12.
잃어 버린 시간의 습작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 집니다. 특히 한낮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안쓰러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습니다. 행상을 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에도,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의 이마에도, 학원을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에도 짜증스러운 표정이 머물러 있습니다. 더운 여름이 되면 겨울을 그리워지고, 추운 겨울이 되면 여름이 그리워지는것 같습니다. # 1 폭력과 폭행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미래를 꿈꾸어야 할 아이들이 성추행을 당하고 성폭행을 당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고 비명을 지르는 연습을 하기도 합니다. 낯선이가 전혀 반갑지 않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가 두려워 지는 세상입니다. 물리적인 폭력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민간인을 사찰하고 권력이 국민을 협박하는 .. 2010. 7. 8.
어깨를 펴고 걷기. 더운 날씨에 지친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 집니다. 회색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 넥타이를 맨 사람들, 뾰족 구두를 신은 사람들..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쏟아 집니다.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의 목소리와 노동을 마친 힘겨운 한숨소리가 섞여서 복잡해 집니다. 회색 거리에 사람들의 정겨운 땀냄새가 묻어나기 시작합니다. 양복을 입고 길을 걷는 젊은이의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엇을 깊이 생각하는지 알수 없지만 크게 낙담한듯 어깨가 축 쳐져서 걷습니다. 앞을 보고 걷는지 땅만 보고 걷는지 알수 없습니다. 젊은이와 함께 걷는 그림자조차 힘에 겨워 보입니다. # 1 얼마전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장 동료를 만났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은 분인데 참 성실한 분입니다. 직급은 낮아도 부지런히 뛰어 다니시는 그런 분이었습니.. 2010. 7. 5.
슬픈 안녕 길가의 건물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황급히 뛰어나오더니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사람들이 길을 멈추고 아주머니를 쳐다 봅니다. 고개를 숙이고 울던 아주머니가 일어나더기 하염없이 길을 걷습니다. 눈물은 멈추지 않고 흘러내립니다. 다리가 풀린 걸음걸이가 슬프게 느껴집니다. 고개를 들어 아주머니가 나온 건물을 쳐다 봅니다. 병원 응급실 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자살 소식이 들려옵니다. 유명한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저 이미지로만 짐작했던 배우의 숨겨진 이야기가 흘러 나옵니다. 힘들어 했던 번뇌와 고민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무수한 자살을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슬픈 사회인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정도로 외롭고 힘든 사회인것 같습니다. 어느.. 2010.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