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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영화3

친밀한 적(Intimate Enemies) 친밀한 적 (Intimate Enemies) 요즘 전쟁 영화는, 영웅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정치와 권력의 복잡한 상황에서 발생한 전쟁을 더 이상 미화시키지도 않는다. 적어도 전쟁을 겪은 세대를 벗어나는 단계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영화 "친밀한 적"은 알제리 내전을 다룬 영화다. 전쟁의 화려한 액션도, 영웅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쟁은 무모한 애국심을 불러오고, 보이지 않는 적들을 상상하며 스스로에 대한 적개심을 가진다. 그리고 그러한 전쟁의 목적은 승리도 훈장도 아니다. 그저 죽는자와 죽이는 자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말하는 "친밀한 적"은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하는 상황을 말하며, 죽여야할 적이 내가 되기도 하는 전쟁의 모순을 말한다. 또한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며, 내가.. 2008. 9. 4.
추방된 사람들 (Exils) - 끝없이 이어지는 보헤미안 렙소디 추방된 사람들(Exils) - 끝없이 이어지는 보헤미안 렙소디 심장 박동소리보다 빠른 비트로 음악은 흐르고, 복잡한 파리의 풍경이 창문을 통해서 비춰지면서 벌거벗은 남자가 마시던 맥주잔을 떨어트린다. 존재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 그것은 하루를 살면서 더 크게 다가오는 고통이다. 과거의 기억은 의문을 남기고, 현재는 혼란스럽고, 미래는 공허한 울림이다. 그래서 [자노]와 [나이마]는 프랑스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영화 "추방된 사람들"은 이렇게 프랑스를 떠나 알제리로 향하는 남녀의 도보여행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에 살고 있는 두사람은 알제리 출신이다. 집시들의 근원이자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알제리는 그들 부모들이 생활했던 공간이다. 부모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고향이 아닌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 2008. 4. 21.
킹스앤퀸, 존재에 대한 이기적인 행동들. 킹스 앤 퀸(Kings and Queen) 출연 : 매티유 아멜릭, 엠마뉴엘 드보스 2004년 프랑스작. 사실 이 영화를 보게된 계기가 "잠수종과 나비"라는 영화 때문이다. 영화속 장 도미니크 보비로 나왔던 매티유 아멜릭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프랑스 영화는 막연하게 좀 어렵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잠수종과 나비"는 비교적 쉽게 삶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영화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보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150분이 넘는 긴 상영시간이 말해주듯이 영화가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국내에는 로멘틱 코미디물이라고 소개가 되었던데 단연코 코미디물은 절대 아니다. 매티유 아멜릭이 좀 친숙하게 느껴질뿐, 엠마뉴엘 드보스 라는 .. 200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