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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임헌조와 맥도날드 그리고 프란다스의 개

by G_Gatsby 2008. 6. 6.

" 임헌조와 맥도날드"

  임헌조 뉴라이트국민연합 사무처장의 발언 논란이 뜨겁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강조 하기 위하여 팩트를 가장한 괴담을 유포해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맥도날드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 자료를 내놓았다.

  100분 토론에서 그는 조경태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미국은 가보셨나요?" 로 시작된 발언은 “ 맥도날드 햄버거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소이며 내장도 포함돼 있다”는 근거없는 사실로 쏟아냈다. 사실 토론 내내 엉뚱한 말만 하던 그에게는 회심의 카드 였는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맥도날드 회사에는 아침부터 끝없는 문의전화가 이어졌고, 유투브를 통하여 전세계 사람들에게 임헌조 처장의 발언은 공개 되었다. 앞으로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은 즉각 공중파를 통해서 괴담을 유포한 임헌조씨를 조사해서 배후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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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헌조는 운동권 386 세대이며, 민주노동당 창립 멤버 였다는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불렀던 수많은 사람들이 변절과 변신을 통해서 권력의 부스러기를 얻어 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누가 얼만큼 권력을 미화 하느냐에 따라 얻어 먹는게 다를 뿐, 그 역시 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과오를 부정하면서 얻는 상대적 이익을 나눠 먹고 있는 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쇠고기 괴담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뉴라이트 단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높인다면, 국민 건강권만은 지켜 내야 한다는 국민적 불만에 더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보면 국내 정당중 가장 우파적인 정당이라고 자임하는 이회창 총재의 모습이 더 보수적 가치를 입증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토론과 신문광고, 그리고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논평을 보면 스스로 내세우는 이념적 가치와는 너무 동떨어지게 느껴진다. 임헌조 처장의 토론 태도 역시 그랬다.
 
상식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렇다. 명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사실에 근거해서 견해를 밝히는 것이다. 하지만 뉴라이트 연합의 논평을 보면, 명확한 생각을 확인하고, 그 생각에 근거해서 사실을 찾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하고는 전혀 동떨어진 발언만 나올수 밖에 없다.  이것은 이념적 가치의 논란 까지 갈 필요가 없다. 마치 스스로 대단한 지성인듯 대중을 가르치려고 한다는것 자체가 넌센스 아닌가. 이념의 가치를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 진다.

"프란다스의 개"

  주인공 네로와 파트라슈 라는 충견이 나오는 동화의 제목이다. 충견은 주인을 잘 따른다. 우리가 동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주인을 보호 하고자 하는 파트라슈 대단한 충성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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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짐 하고 먹이를 보장 받는다. 먹을 것을 주기 때문에 주인을 따르는 것이다. 이제는  습성이 되어서 주인이 먹이를 주지 않더라도 주인을 버리지는 않는다. 광견병에 걸리지 않는 이상 절대로 주인을 물지 않는다. 오랜 시간동안 익숙해진 사육의 습성 때문이다.

  개가 사람에게 충성을 하는 것은 지극히 본능적인 행동이다.  인간 세상에서는 일어나기 쉽지 않은 일이기에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개는 주인이 어떤 사람이든 (도둑이든 성직자이든,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는다.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 주인이다. 주인의 도덕과 사회적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주인이 어떤 평판을 받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개에게는 판단할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그냥 주인이기 때문에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의 본능이다.

  인간이 사는 사회는 좀 다르다. 인간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맞지 않다. 물론 시대를 보면 그런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개]에 비유 한다. "권력의 충견", "권력의 개" 라는 말을 쓴다. 사회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대중의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권력의 부스러기를 먹고 성장하기 때문에 그런 비난 보다 주인의 칭찬 한마디가 더 소중 하다.

  우리가 쓰는 욕설에 이러한 "개"에 대한 비하 발언이 참 많다는 것을 보면 [개]가 주는 사회적 의미가 뚜렷히 포함되어 있다. 보편적인 시민단체는 위를 향해 비판을 가한다. 뉴라이트 국민연합은 아래를 향해서 비판 한다. 대중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대단한 계몽 운동을 하는것인양 호들갑을 떤다. 역사적으로 아래를 향해서 비판을 가하던 사람들은 권력에 눈이 먼 사람들이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세력들, 그리고 무작정 충성을 맹세하는 "권력의 개" 가 있었다.

  임헌조 뉴라이트 국민연합 사무처장의 발언등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스스로 생각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좀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개같은 사람들" 이라 말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결단코 오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