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1 감자골, 열두살 수진이를 보다. 강원도 소도시.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바라본 한적한 풍경은 휴식과 정겨움이었다. 사람 살아가는 것이 크게 다르진 않을텐데, 어떤 곳에서는 지독한 외로움에 젖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낯선 풍경도 포근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긴 시간을 달려온 나를 시원한 바람이 맞이한다. 대화조차 쉽지 않던 외로움을 버리고, 스스로 감자골이라 말하는 이곳에 정착했다는 녀석이 보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왔다. 삼십대 중반의 노총각. 정처 없이 떠돌아 다녀야 하는 나그네 인생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 보는 것이 다르면, 마음도 달라질까? " 녀석이 서울을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녀석에게 가벼운 눈인사를 한다. 까맣게 그을린 녀석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반가움이 함께 겹쳐진다. 예고없는 방문.. 2008.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