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악사1 슬픈 노래를 듣다. 지하철역앞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갑니다. 차를 타러 뛰어가는 사람,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 전화를 하는 사람, 화장실이 급해서 뛰어가는 사람... 그리고 가끔은 벤취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면 그만이지만, 차가운 바람이라도 부는 날이면 안쓰러운 마음에 한번더 시선을 두게 됩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아래 왠 아저씨가 기타를 목에 걸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악사라고 보기엔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수백년전에 유행이 지나버린 다듬지 않은 장발머리, 꼬지꼬질한 겨울용 외투, 그리고 뒷굽이 보이지도 않는 낡은 구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아저씨가 손에 잡고 있는 것은 분명히 기타였습니다. 아저씨의 모습과 대비해서 기타의 모습이 너무도 선명해 보입니다. 예술가는 늘 가.. 2009.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