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닮았다1 그림자가 닮았다. # 1 늦은 밤에 타박타박 길을 걷다가 낡은 트럭앞에 멈추어 선다. 발전기 소리가 요란한 트럭 앞에는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수염을 깍지 않은 아버지가 무언가를 맛나게 먹고 있다. 이제는 제철이 지나서 더워 보이는 떡볶이와 순대. 늦은 저녁인지, 자기전에 꺼진 배가 아쉬워 먹는 야식인지 알수는 없지만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하루살이에도 아랑곳 없이 맛나게 먹는다. 자세히 보니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왼손잡이다. 그러고 보니 음식을 먹는 옆모습이 비슷하다. 혈육이라는 것은 참 묘하다. 다른듯 하면서도 함께 보면 비슷 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버릇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 진다. 아버지의 왼손은 아이가 물려받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의 덥수룩한 털도 물려 받게 될 것이다. # 2 살다 보면 거울.. 2010.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