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1 아는지 우연히 찾은 작은 도시의 작은 골목길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문득 가슴을 파고 들어오던 노래. 아마도 그날은 몹시 쓸쓸한 겨울비가 내렸었고. 얼어 붙기 직전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서웠던 것 같다. 잊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잊혀질 인연이 못내 아쉬웠을 것이고. 시간은 몹시도 더디 흘렀을 것이며. 미련은 몹시도 아렸을 것이다. 인연의 끝은 언제나, 머뭇거리는 시간이 있었고 불편한 대화가 오고 간다. 그리고 나선 긴 침묵이 이어지고 그 사이마다 아쉬움과 기다림의 짧은 시간이 있을 것이다. 나는 바다에게 줄곧 인연의 깊이에 대해서 물었고, 바다는 나에게 짧은 인연의 추억만을 던져주었다. 사랑이 뭔지 알 수 있을까 영영 모를 수 있어. 하지만 이별은 알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또 아픈.. 2012. 3.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