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3 내가 사랑한 책들 - 법정 스님 언제 부터인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법정 스님의 책은 늘 곁에 있었다. 때로는 산문집이 있었고, 때로는 법문집이 있었다. 스님이 입적 하실때쯤 나온 '법정 스님의 내가사랑한 책들'을 보면서 또 한번 스님이 떠난 구도의 길을 생각해 본다. 얼마전 아는 지인에게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선물했다가 단번에 거절당했다. 어렵게 구한 문고판을 선물했던 것인데 중이 쓴 책은 보지 않는다는 이유를 대며 고개를 저었다. 종교적인 책이 아니니 시간 날때 보시라고 재차 권했지만 오히려 꾸지람만 들었다. 서운하다는게 이런 감정인가 싶었다.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에는 스님이 평소에 즐겨 보았던 책에 관한 내용이다. 스님이 직접 쓰진 않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구절들은 스님이 쓰신 책 여기저기에 인용이 되어 있다. 스.. 2010. 6. 7. 스님 평안하소서. 언젠가 꼭 한번 찾아 뵙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벌써 49재가 다 되어간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길상사에서 치뤄지는 마지막 배웅길. 스님은 무소유를 말씀하셨지만, 아직도 욕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어렵사리 구했던 책들. 작은 기쁨도 함께 나누며 살지 못하는데 그저 단순하게 책을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마도 언젠가는 블로그 지인들에게 하나씩 보내고 있을것 같다. 선물받은 단주가 무척 이쁘다. 길상사에서 샀기 때문에 더 오래 애착이 가지 않을까 싶다. 무리에 있던 흰비둘기가 자꾸 사진을 찍는데 와서 얼쩡거리며 아는체를 한다. 인연을 기억해 달라는 것인지, 지난 인연을 내게 묻는 것인지는 알수없다. 스님의 말씀처럼 그저 소소한 영혼끼리 알수 없는 대화를 하고 .. 2010. 4. 21. 스님의 은혜와 이별의 아픔 어제 오후에 법정 스님이 입적을 하셨습니다. 한참 밥벌이에 집중하며 일을 하고 있는데 인터넷 속보로 뜨더군요. 얼마전 몸이 안좋아 입원하셨을 때부터 오래 계시지 못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폐암으로 고통을 받고 계셨는데 그게 더 큰 고통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최근에 샀던 스님의 책을 한번 쓰다듬어 봅니다. 몸이 아픈 와중에도 법회에 나와서 하셨던 말씀을 수록한 책이죠. 법문에 담긴 내용을 읽으면서 혼란한 마음을 다스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에 인색하지 말라는 말씀처럼 세상을 보듬어 바라보던 시선은 결코 인색하지 않으셨습니다. 저에겐 늘 풍족한 마음을 안겨다 주셨죠. 책을 보고 있자니 스님의 숨결이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 스님의 은혜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샀던 책이 법.. 2010. 3.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