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먼지를 털다1 묵은 먼지를 털다. 정말 따사로운 주말이었습니다. 반팔 차림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포근한 햇살이 비추던 주말이었습니다. 눈 내리던 풍경이 엊그제 같은데 날씨가 참 심술맞게 변덕스럽습니다. 모자란 잠을 늘어지게 잔 뒤에 대청소를 해봅니다. 화사한 날엔 좋은 사람들과 꽃놀이 가는 것도 즐겁습니다만, 겨울동안 쌓아두었던 집안 먼지를 털어 내는 것도 즐겁습니다. 반짝이는 햇빛아래 먼지를 톡톡 털어내다 보니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간만에 맞이 하는 대청소가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기뻐하는 내모습이 전업주부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시 움찔 거립니다. 청소를 하다 보니 묵은 먼지도 많지만, 불필요한 것들도 많이 눈에 보입니다. 혼자 살아가는 조촐한 세간살이지만 이것저것 버리지 못해서 쌓이는 것이 많습니다. 치열한 고.. 2009.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