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지 못한 마지막 소포1 부치지 못한 마지막 소포. 할아버지를 처음 만나게 된것은 5년전 이었다. 당시 한 모임에서 돈을 모아 독거노인들에게 틀니를 선물하는 행사가 있었다. 보살핌없이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있었고, 뜻이 있는 사람들이 힘을 모았다. 서른을 넘긴 나이. 하나의 길만에 집중하며 걷던 나에게는 뭔가 다른 세상의 풍경이 필요했었다. 이제 조금은 나만의 세상에 익숙해져 간다는 자만심도 있었고, 조금 가진것을 자랑하기 바빳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진정한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나와는 다른 또다른 풍경에 대한 호기심만이 더 컸던 시절이었다. 초여름이 찾아오던 어느날. 경기도 연천의 작은 마을에서 할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하나의 기억. 두평 남짓한 방에서 혼자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키가 컸고 체격이 좋.. 2008.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