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하는 사회1 초식하는 영혼 넉달째 급여를 받지 못해 쩔쩔매던 늙은 노동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가 안좋다고 미루기를 한달. 사장이 해외출장 나갔다고 미루기를 두달. 경리부장이 그만두고 나가서 정산이 안되었다고 미루기를 세달. 급여 안준다고 큰소리 쳐서 기분나쁘다고 미루기를 네달. 사장이 퇴근하는 에쿠스 승용차를 온몸으로 세우고, 말리는 과장과 10여분 몸싸움을 하고, 평생 처음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붓고 난 다음날. 해고 라는 말과 함께 누런 봉투가 땅에 던져졌다. 기름묻은 손으로 봉투를 가슴에 품고 나오던 날. 4년간 늙은 몸을 의지했던 낡은 공장 대문을 영원히 떠나던 날. 그는 더이상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수 없었다. "우리는 초식하는 영혼으로 태어났다." 우리의 몸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영혼에도 식성이 있다고 한다. 스스.. 2010.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