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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3

하나의 길, 두가지 인생, 세가지 소망. 평소 추위를 잘 타지 않는데 오늘은 꽤 춥습니다. 겨울에도 집 안에서는 반팔을 입고 지내는데 오늘은 긴팔을 입었습니다. 눈 이라도 오면 좀 따뜻해 질 것 같은데 아직 소식이 없네요. 눈이 오길 기다리는 걸 보니 아직 철이 덜든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이사를 갑니다. 지금 이곳도 태어나서 처음 와 본 도시지만 이사를 가는 곳도 익숙한 곳은 아닙니다. 몇 해전만 해도 이렇게 떠돌아 다니는 생활이 좋았는데 요즘은 어느 한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대구,서울,부산,대전,인천. 이 외에도 웬만큼 큰 도시는 다 다녀본 것 같습니다. 아마 언젠가 한 곳에 머무는 곳이 생기겠죠. 그 곳에 서서 뒤 돌아 보면 똑바르지는 않지만 하나의 길을 걷고 있는 나만의 발자국을 발견할 것 같습니다. 시선 #1.. 2009. 12. 17.
떡파는 할머니와 경상도 아저씨. 더위는 저녁이 되어서도 사라지질 않는다. 밤거리의 풍경은 멀리 보이진 않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특별한 냄새가 전해져 온다.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냄새도,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땀냄새도 밤이 되면 더욱 더 선명하게 전해져 온다. 가끔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곳의 풍경을 맡아 보는것도 좋은것 같다. 시선 #1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떠들더니, 온동네가 시끄럽다. 밤이 늦도록 도로의 공사는 멈추질 않는다. 사거리의 한모퉁이에는 늦은 시간에도 용접을 하고 자재를 옮기는 아저씨들이 분주하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음식점에서는 하나둘씩 거리에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손님들을 맞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분주함과 공사하는 소리가 시끄럽기도 하지만, 음식점에서 나오는 왁자지껄한 소리도 만만치 않다. 옆에 편의점에서 생수 한병을.. 2009. 8. 10.
행복, 낮은곳을 보다 "행복, 비오는날을 기억하다" 비가 추적 추적 오는 날이었습니다. 늦은시간, 어두운 가로등, 빗속을 가르며 달리는 자동차만 보였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난 4차선 도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인도에서, 어느 할아버지를 보았습니다. 구부정하게 굽은 허리 뒤로는 두개의 바퀴가 달린 리어카가 매달려 있었고 리어카 위에는 빈 박스가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행여 비에 맞을까봐. 폐지를 실은 리어카는 비닐로 감겨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산도 우비도 없는 할아버지는 일흔살 넘은 세월동안 뼈만 남은 손아귀로 자신보다 덩치가 큰 낡은 리어카를 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옆을 지나가던 그 순간. 리어카 뒤에 있는 꼬마 아이를 보았습니다. 아이는 책가방을 뒤에 메고 리어카를 밀고 있었습니다. 순간,.. 2008.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