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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블로거 야간비행

10년간 쓰던 네이버를 버리다.

by G_Gatsby 2008. 5. 12.

"익숙한것과의 이별에서 오는 불편함 "

  10년 가까이 쓰던 네이버를 안쓴지 한달이 다 되었다. 시작 페이지도 네이버였고 하루시작을 네이버에서 신문 검색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했었다. 이메일도 거의 네이버메일로 고정시켰고, 커뮤니티 활동도 네이버에서 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컨텐츠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네이버를 떠났다.

  사실, 지난해 부터 네이버 뉴스를 검색하면서 뭔가에 편향된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광우병문제가 불거져 나오면서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 섹션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네이버에서 자랑하는 핫이슈 코너에서도 광우병, 쇠고기문제등은 다루어지지 않았고, 일부 네티즌이 제기한 이슈검색어 조작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포탈 사이트가 제공하는 뉴스의 가치는 대단하다. 뉴스 섹션란의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클릭수는 크게 차이를 보인다. 달리 말하면 포탈사이트의 관점에 따라서 편향된 보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눈으로 분명히 보았고 크게 실망했다. 그래서 10여년 가까이 유지되던 시작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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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다음도 비슷한 비판을 받지만 네이버에 비한다면 상대적으로 공정하다. 여러 사람들이 제기 하는 다음의 조작 의혹에 동의하지만 네이버 만큼 심하진 않다 . 그것이 내가 다음을 선택한 이유다.

  바꾸고 나니 사실 익숙하지 못한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가 비슷하다고 하지만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환경을 버리고 다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뉴스 사이트 이외의 컨텐츠도 낯설었다. 그래서 익숙한것으로부터의 이별에서 오는 불편함을 꽤 느꼈다.

  시간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준다. 이제 조금씩 다음에 익숙해 진다. 처음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부분 컨텐츠가 익숙해진다. 네이버지식인에서 검색하던 내용은 구글로 대체 했다. 좋은쪽으로만 생각하자면 네이버 지식IN의 다양한 답변에서 오는 그릇된 답변으로 부터 해방감 마저 느낀다. 결론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

" 편향적 시각에 대한 가장 적극적인 저항 "

  난 네이버에 대한 가장 소극적인 저항이자, 개인에게는 가장 적극적인 저항을 했다. 거대한 인터넷 환경은 포털 사이트 까지 언론으로써의 역할을 확대시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공정성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는 자신들을 먹여 살리는 네티즌들의 뜻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포털 사이트의 경우 사용자의 방문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 한다. 그래서 포털사이트는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 기업의 가장 중요한 생존 원칙 이다. 또한 방문자의 충성심과 참여도가 포털사이트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된다. 네이버가 자랑하는 지식IN 컨텐츠도 사용자의 높은 참여율을 덕분에 그들을 독점적인 위치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사용자의 참여도는 기업의 높은 이윤으로 돌아 온다.

  사용자의 참여로 성장한 기업이 사용자의 소리와 권리에 인색하다면 결과는 뻔한 것이다. 이것은 자신을 배불려준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다. 포털 사이트가 언론사는 아니지만, 주요 언론의 출입구가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편향적 위치선정과 사용자의 관심을 억제하려는 정치 논리가 개입된다면  심각한 문제다. 사용자의 한사람으로써 이것은 결코 용납될수 없는 행위다.

결론은 이렇다. " 편향된 시각을 제공하는 네이버는 절대 용서할수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자신의 판단에 옳지 못한 절이라면 중이 떠나야 한다. 다음에 왔지만 다음도 비슷하다면 또 떠나야 할것이다. 이것이 포털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의 한사람으로써 가장 적극적인 저항의 표시다. 나 같은 생각을 가진 이용자로 인해 트래픽이 조금씩 줄어 들어야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소극적인 저항이 계속 될때  사용자의 권리를 찾게 될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