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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시대유감

되살아난 친인척 비리

by G_Gatsby 2008. 8. 2.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공천헌금을 받아 구속된 김옥희씨 사건은 전형적인 부패정치의 단면이다.
지난 역사를 통해 보더라도, 정치권력자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비리 사건은 새롭지 않다. 군사독재 시절은 그렇다 치고, 문민정부 이후에도 많은 비리와 사건이 있었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는 더 특별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가 공천을 댓가로 뇌물을 받아서 구속 되었다. 청와대에서는 평소 친분도 없는 사람이라며 모르는척 했다. 하지만 데일리서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대선때 김윤옥 여사와 함께 유세를 했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청와대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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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는 늘 이렇게 떳떳하지 못하다. 과거에는 은근슬쩍 감추는 것이 가능했다. 이것은 사회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당당하게 누리던 특권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시대가 다르다.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이 내뱉은 말은 하루가 못가서 탄로가 난다. 뒤에서 뭐라 하던지 간에, 먼저 부인하고 나서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은 지난 BBK 사건때부터 줄곧 지켜오던 그들만의 대응방법이다. 이미 도덕적 비난에 대해서는 죄책감 조차 가지려 하지 않는다.

검찰, 철저히 의혹 밝혀야

물론, 김옥희씨가 권력의 핵심부와 손을 잡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국회의원 공천댓가라는 정황적 사실만 있을 뿐이다. 최근 PD수첩에 대한 검찰의 태도를 보면 그리 믿음이 가질 않는다.다만 지난 정권에서도 그렇듯이 측근과 친인척의 비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

가뜩이나 도덕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이명박 정부에게 서울시의회 뇌물사건과 김옥희씨의 공천 헌금 사건은 여파가 적지 않다. 국가 지도자의 부도덕성은 심각한 문제를 가진다. 지난 역사를 보더라도 사회에 큰 파장을 주었다. 하지만 조중동 언론은 심각하게 보도를 하지 않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사저가 궁전이라고 선동하고, 노건평씨의 호화골프장을 1면 기사로 보도하던 권력을 향한 칼부림은 이제 없다. 노무현은 사회의 비주류였지만 이명박 정부는 사회의 주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언론을 넘어 권력을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고르지 못한 기준은 사회적 비극이다.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경제적 덩치는 선진국의 문턱에 있지만, 정치의 덩치는 상당한 부패지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절대적 가치보다 상대적인 경쟁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은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 내어야 한다. 또 어설프게 특별한 논리로 무마시키려고 한다면 검찰에 대한 국민 불신은 회복이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