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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블로거 야간비행

블로거 결산

by G_Gatsby 2009. 8. 1.

초보블로거의 야간비행 21번째 이야기.

며칠전 지구벌레님의 포스팅 "꿈꾸는 마을 100일 지구벌레 그는 누구인가?" 를 보고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처음 블로깅을 하면서 좋았던 기억도 되살아 나고, 불성실한 블로거로 살아가는 저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저도 한번 통계치로 결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블로깅 결산


전체 포스팅수가 400개를 넘었군요. 작년에 300개가 넘었던거에 비하면 포스팅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방문자는 56만명 정도 되는군요. 블로깅이 가장 활발했던 2008년 5월에 고점을 찍은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09년 5월에 큰폭으로 하락한후,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군요. 요즘은 월 5천 정도의 평균 방문객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루에 대략 150명 정도가 되는것 같네요.

방문자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일단 포스팅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에서 새로운 카운터 방식을 도입한 이유도 있구요, 독립도메인(www.yetz.kr)로 바꾼 이후에 일부 오류도 있는것 같습니다. 다른 메타사이트에서 유입된 접속자는 카운터가 잘 안되는것 같더군요. 하지만 불성실한 블로거임을 알기 때문에 어떤 불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RSS 구독자수는 219명 이군요. 불성실한 불로거에게는 과분한 숫자입니다.

블로그의 정체성 찾기.

작년에는 세상이야기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시사성 글을 많이 올렸습니다. 덕분에 티스토리 우수블로거가 된것 같습니다. 비정상적인 세상에 대한 분노가 가득해서, 쉬지 않고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고민이 생기더군요.

정치학을 공부했다는 것을 떠나서, 세상과 권력에 대한 비판은 누구나 할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별다른 생각없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편하게 적었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이 많아지고 노출이 많이 되기 시작하면서 편하게 글을 쓸수가 없더군요. 쉽게 읽히기 위한 글을 쓰게 되고, 읽는 사람을 위한 글을 쓴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블로그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기장은 아닐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지만 그 속에서 또 다른 사람들과 공유와 소통이 되는것이겠죠. 그 속에서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목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포스팅을 줄였습니다.

아직도 시사글을 적고 싶은것을 꾹 참고 있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비판과 미움이 가득한 글로만 가득차는 것이 좋아보이진 않더군요.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해충의 시대에 언제까지 참을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더이상 참지 못하는 날이 오면 또 제블로그에는 비난과 비판의 글들이 가득차겠지요.

기억할 이야기들, 해야할 이야기들.

시사글을 많이 적을때, 블로그에 있는 메일주소를 통해서 악담을 퍼붓는 분이 있었습니다. 댓글로 적어도 될것을 굳이 이메일로 보내주시더군요. 논점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주로 제가 적은 글들을 미친듯이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욕설과 인신공격성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꼭 답장은 했습니다. 대꾸는 해야 할것 같아서요. 오죽 했으면 이메일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군요. 시대유감에 대한 글을 적을때마도 스팸처럼 이메일이 날아 왔습니다. 글을 적고 난뒤에 메일이 안오면 기다리게 되더군요.^^ 하지만 시사글을 적지 않은 이후로는 메일이 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같은 하늘아래 어딘가에 잘 살고 계시겠죠. 대학생이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졸업을 하고 난뒤에 사회인으로 만나서 소주한잔 하고 싶습니다. 이글을 보신다면요. 그리고 저보고 자꾸 초딩이라고 하셨는데, 저 초등학교 졸업한지 20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밝혀 드립니다.

삶이라는 것은 늘 일관성을 유지하며 살아가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관심사가 바뀌게 되고, 삶의 중요한 위치와 변화에 맞서면서 거기에 적응해 가게 되더군요.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식상해 지기 시작하고, 우울한 세상이 삶을 지배하면서 영화를 보는것이 불편해 집니다. 그러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차가워지면, 이웃들의 순박한 미소를 깨닫지 못하게 되기도 하죠. 제 블로그의 제목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의미처럼, 블로그를 보다 보면 그렇게 변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합니다. 무소유라는 것은 욕심이 없는 마음을 뜻하는것이겠지요. 그러한 마음으로 오늘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글들과 따듯한 마음을 가진 블로그 이웃들의 삶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안고 살아갑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느끼는 무언가의 감정이며, 추억과 기억이 가져다 주는 행복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블로깅의 의미도 마찬가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