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대박과 쪽박의 의미.

by G_Gatsby 2009. 9. 28.

꽤 오랜만에 제 블로그에 와보는것 같습니다.

가을이 찾아온것인지 안온것인지 조금 헷갈립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의 옷차림도 반팔에서 긴팔까지 다양합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사람들마다 이렇게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긴팔을 입어야 할지, 반팔을 입어야 할지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쁜 일상과 겹치면서 블로그에 오지 못한 이유가 된것 같네요.

"구름은 가을에도 흔들림이 없다"


대박과 쪽박.

한 경제학자의 청문회가 모두 끝나고 총리가 되었습니다.
그가 이명박 정부의 총리로 나선것도 놀랄만한 일이었고,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도 놀랄만한 일이었습니다. 허물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것 같습니다.

우리 정치사에는 참신한 이미지를 무기로 혜성 같이 등장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사람이거나, 대중에게 호감을 주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늘 그런 참신한 인물들을 바라보며 대박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포스트 박정희를 외치던 한 정치인은 철새정치인이 되어 이곳 저곳을 아직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대단한 웅변은 이제 궤변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대쪽 이미지를 가졌던 한 정치인은 비자금 사건과 아들의 병역문제에 타격을 받고 사라질뻔 했습니다. 지금은 건강한 보수라는 알듯말듯한 말만 지껄이는 변방 정치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축구를 너무도 사랑하며 무소속의 길을 걷던 한 정치인은 정당정치의 미숙함 속에 이리저리 방황을 하다가 한 정당의 볼모처럼 의자에 앉아 얼굴마담을 하고 있습니다. 버스비 70원의 인식으로 서민경제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힘과 권력의 달콤함을 만끽하며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가 큰만큼 대박과 쪽박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힘의 논리가 모든것을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설치류의 창궐이후 너무도 익숙해진 모습입니다. 국회의장은 날치기 통과가 당연한듯 야당의원들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부끄러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대표로 두고 살아가는 제 발걸음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길의 의미.

요즘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타는것 같습니다.
가을이 오면서 부터 기억이 주는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TV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한데, 정작 TV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보이질 않습니다. 과거는 아련한 기억을 끄집어내고, 현재는 긴 한숨으로 가득찹니다. 어쩌면 가을탓만은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광장을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에서 길의 의미를 찾아 봅니다.
내디딘 발걸음에서 삶의 무게를 찾아 봅니다.
먼저 세상을 살다간 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길'을 느껴봅니다.

시간의 이어짐이 만들어 내는 삶의 깊이는 대박을 꿈꾸지 않습니다. 소박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타인의 시선과 평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깊이 바라보지 않는 삶의 시선은 허탈한 그림자만 남아 버립니다. 그림자의 주인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슬픔과 미련에 빠지면서 외로워지는것 같습니다.

9월의 마지막주는 명절분위기와 함께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나만의 공간에 조금씩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야 할것 같습니다. 번잡한 시간속에 안부 문자를 주신 의정부에 사시는 박모 블로거님과 이웃블로거님의 안부에 감사를드리며, 이렇게 살아있음을 고백 해봅니다.

'사는 이야기 > 12시 5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란한 빈수레와 침묵의 기도.  (8) 2009.10.05
그저일상, 커피의 쓴맛을 느끼다.  (15) 2009.09.07
지름길 인생.  (10)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