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그저일상, 커피의 쓴맛을 느끼다.

by G_Gatsby 2009. 9. 7.


이른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할겸 운동화를 신고 나가봅니다.
정문을 나가서 딱 서른일곱 발자국을 걸으니까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제 몸에 방수기능과 야광기능이 없는 관계로 다시 되돌아 옵니다. 우산을 쓰고 아스팔트를 걷기에는 제가 너무 게으른것 같습니다.

창가에 서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커피한잔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블랙커피 한잔을 타서 창가로 다가갑니다.
그새 비가 그쳤네요.
덕분에 커피의 쓴맛을 제대로 느껴봅니다.



요즘 책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사는것 같습니다.
라마승의 명상집 '티베트의 지혜'를 보고, 법정스님의 산문집을 읽고 난뒤에 오마하의 현인인 워런 버핏의 자서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서전이나 평전을 좋아하는데요, 책을 주문할때 왜 이렇게 비쌀까 하고 투덜거렸는데 책을 받고 나니 비쌀만 하네요. 두께가 웬만한 사전보다 두껍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삶속에서 가르침을 줄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혜로운 자의 가치를 찾아 봅니다.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탐욕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올바른 시선을 알수 있는것 같습니다.

지혜로운 삶을 살고 있는 현인들의 공통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시대를 비판하며 개선점을 찾고, 세상에 순응하며 어울리고, 사람을 사랑으로 이해하며, 탐욕과 게으름을 멀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도 실천하는게 없는것 같네요.

요즘 여러가지 문제로 정신이 좀 산만합니다.
이사도 해야하고 여러가지 생각들도 정리를 해야하구요. 깊은숲님이 주신 릴레이에 참여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게으름 때문에 진도가 잘 나아길 않네요. 하지만 이 게으름도 오래가진 않겠지요. 오늘도 그저그런 하루를 살았습니다.


'사는 이야기 > 12시 5분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박과 쪽박의 의미.  (8) 2009.09.28
지름길 인생.  (10) 2009.09.03
그저 일상, 책읽는 남자.  (20) 2009.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