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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블로거 야간비행

초보 블로거의 야간비행- 두번째

by G_Gatsby 2008. 4. 19.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개설한지 한달이 조금 안되었다.
요즘엔 늦은 저녁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는 시간이 좀 줄었다.
티비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저녁시간은 휴식과 영화감상,독서 이런것으로 이어지거나, 동료나 친구들과 뽕을 뽑을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짬짬히 시간을 내서 여러 블로그 들을 둘러보고, 내 블로그에 오는 손님들이 단 댓글에 댓글도 달고 하면서 흡족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 나만의 생각이 아님을 알았을때, 삶의 따스함을 느끼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에 이것저것 좌충우돌 하면서 남들이 하는것을 보고 따라하는 식이었는데, 요즘엔 블로그에 글을 하나 적을때에도  조심스럽게 적게 된다. 그것은 내가 올린 몇개의 글이 우연찮게 다음의 베스트뉴스에 잠시 올라갔고, 방문자 수가 갑자기 늘어나고, 여러 블로거들이 남긴 댓글을 보면서 내가 쓴 글에 대한 일종의 무서움 과 책임감 같은걸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블로그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걸러지지 않은 내생각과 의식이 그대로 나타나게 되는데, 문제는 이것이 외부에 공개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싸이월드와 같은 개인홈페이지가 주로 사람을 통하여 들어오는 방법이라면 블로그는 개별적인 관심사에 따라서 들어온다는 점이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보여지는 모습에서, 보여지지 않는 내면의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독특함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만들어 내는 교집합의 공간.
그것이 블로그의 색다른 매력 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얼마전 스스로가 부끄러워 글을 썼던, 30대 친구에 대한 글에 많은 분들이 찾아왔고 댓글을 달아 주었다.
댓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다가가지 못했던 자신을 얼마나 반성했는지 모른다.
모두가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부끄러움은, 불로거들이 일일히 적어준 소중한 댓글을 읽으며 반드시 실천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이것은 작지만 큰 힘이 되었다.

" 삶에 대한 추스림, 블로그 예찬 "

영화는 보는 사람이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때 의미는 퇴색되어 버린다.
결말이 어떻게 끝나는지 정말 궁금해 하며 영화속 장면들에 충분히 몰입할때 영화는 재미가 있고 오래오래 간직되는 것이다. 영화속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것은 단편적인 삶의 일부분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며 울고 웃고, 사색하며 상상을 한다.

우리네 삶도 영화와 같은 해피엔딩과 스릴감을 꿈꾼다. 내가 살아가는 이 시간에 대한 적절한 비판과 추스림은, 우리 삶에 이어질 다음장면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가지게 한다. 삶에 대한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끔 블로그는 나를 잡아 주고 이끌어 주는 최소한의 공간이 되고 있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본다. 그들은 그곳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사회의 무관심속에 힘들어 하기도 하며, 시대의 유감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이렇게 그곳엔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소중하고 진실된 삶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은 지혜라고 말한다.
지혜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스스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기반으로 타인과 함께 나아갈수 있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삶은 이렇게 타인과의 어울림의 연속이며,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초보 블로거의 야간비행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