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 흔적.2 소멸. 스물 하고도 일곱살을 더 살아낸 아이는 사흘간을 물한모금 먹지 못했고. 결국 말한마디 남기질 못했다. 열살 이후로 성장을 멈추어 버린 아이는 고된 노동으로 그을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조용히 소멸했다. 하늘은 매우 차가웠고, 여섯달을 기다린 "형아"라는 소리도 끝내 듣지 못했다. 녀석은 행복한 아이 였을 거라고 노동에 그을린 손을 붙잡고 웃어 주었고, 매서운 찬바람을 등뒤로 하고 혼자 소리없이 울었다. 기억. 운이 좋은 날이 있었다. 반가운 사람이 찾아왔고 지난 기억을 더듬으며 마음껏 웃을수 있었다. 솜씨 좋은 사진도 선물을 받았고, 잊고 있었던 추억도 선물 받았다. "시간이 우리를 참 성장시킨것 같아" "욕심이 우리를 성장 시킨건 아니고?" 가을은 무척 반가운 일들이 찾아왔고 흘러가는 시간속에 조.. 2014. 1.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