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 흔적4 원칙.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대한 원칙이 조금 더 공고해졌다. 누군가에 의해서 보여질것, 누군가에 의해서 들려질것, 누군가에 의해서 판단하게 될것. 이러한 것들에서 작게 나마 빠져나올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습기를 머금은 여름숲이 주는 작은 '깨달음'은, 산사를 빠져나오는 작은 길을 따라 느리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굳어졌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청량감이었다. 습하고 무더운 것들로 부터 빠져나오면서 느끼는 해방감. 그리고 내 삶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이 생겼고, 그로 인해 삶의 또다른 원칙도 만들어졌다. 칠층모전석탑. 49제를 치뤘던 그곳의 아침이슬을 기억한다. 죽은자와의 마지막 인연을 끊고 하늘로 보내는 시간이었다. 노승은 살아있는 자를 위해서 '윤회'를 이야기 했고, 어린 손자는 미처 덜 자란 풀밭.. 2019. 9.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