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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백2

낮은음자리 사랑.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늘 바뀝니다. 그저 나만의 세상에 갖혀 있을때에는 모든게 되풀이 되는 지루한 일상이 되지만, 세상 사람들과 부딪치고 이야기 할때에는 늘 새로운 시간이 되는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무언가 하나씩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어느 병원 앞에서 부부인것 처럼 보이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환자복을 입은 아내는 휠체어에 타고 있었고, 남편은 뒤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도 아내의 모습은 병색이 짙어 보입니다. 창백한 얼굴에 바싹 말라서 어깨뼈가 유독 커보입니다. 고개를 들어 병원의 이름을 쳐다 보니 요양병원 입니다. 의학적으로 치료가 힘들때 사람들이 찾아 오는 병원인것 같습니다. 시선 #1 건물이 만들어주는 그림자.. 2009. 7. 23.
여백의 노래 비가 오고 난뒤에 느껴지는 쌀쌀함에 몸을 움추립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어야 했는데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쳤습니다. 마치 장마철 날씨처럼 매섭게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참 좋을때도 있습니다. 건조했던 날씨가 풀리고, 들떴던 마음이 가라앉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 풍경 비가와서 흐려지는 창문너머로 이정표가 보이고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걷습니다. 교복 바지를 둥둥 말아올리고 걷는 학생의 모습이 보입니다. 서둘러 택시를 타는 아저씨의 모습도 보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고 다니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비가와도 풍경은 멈추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펴서 아름답게 빛나던 벚꽃나무 아래엔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에 뭉쳐진 꽃잎들이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답던 꽃잎.. 2009.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