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시절1 비가 그친날, 무지개를 보다 " 이등병의 기억" 내가 근무했던 군부대는 휴전선이 가까운 곳 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구보를 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한탄강이 보였다. 민간인은 보기 힘들었고 버스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늘 긴장감이 풀리지않는 곳 이었다. 훈련소 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기 위해서 군용 트럭에 올라 탔다. 점심무렵 파주에서 출발한 차는, 해가 저물어서야 멈춰 섰다. 매섭게 바람이 불어오던 초겨울 날씨. 내 눈에 펼쳐진 것은 하얀 눈, 폐타이어로 위장한 초소 뿐이었다. 인적 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삭막함. 그 낯설고 두려운 곳에서 나의 이등병 생활은 시작 되었다. 부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던 나를 무척 갈구던 한 고참이 있었다. 나보다 작대기 하나 더 많을 뿐인데 부대장 보다 훨씬 더 높게만 보.. 2008. 6.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