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해마다 8 4이 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정든님 정은임 아나운서 입니다. 벌써 6년이 흘렀네요. 너무도 허무하게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바자회가 열리고, 그녀를 다시 한번 기억 합니다.

 

# 1

 

그녀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 합니다.
늦은 밤 들려오는 목소리와 낯익은 시그널 음악. 그리고 지친 영혼을 달래주던 따뜻한 감성 까지 말이죠. 늦은 밤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힘을 주었고, 야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주었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고공크레인 위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던 한 노동자의 절규와 죽음을 이야기할 때 울음을 참던 그 목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따뜻한 세상은 아직도 멀기만 하니 더욱 그녀의 목소리가 그리워 집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시달리던 사람들의 어깨 너머로 들리던 그녀의 따스함이 그립습니다.


 

요즘도 똑똑하고 예의 바른 방송인들이 많습니다. 인기가 많은 연예인도 참 많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대중들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수년 전 그녀가 보여주던 진실된 따스함과 용기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녀가 그립습니다.

2008/05/17 - [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문화] - 정은임 아나운서와 고공크레인에서 바라본 세상

 

# 2

 

가끔 하늘을 나는 새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대체 어떤 길을 따라 날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높은 하늘에는 특별한 길이 없습니다. 새들은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러한 새들의 날갯짓을 보며 자유로움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 많은 길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길을 따라 가기 위해서 발버둥을 칩니다.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기에는 너무나 좁은 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쟁을 합니다.

 

길에서 낙오한 사람은 갈 곳을 잃어 버립니다. 우리 사회는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상이 요구한 길을 걷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길은 세상이 가르쳐준 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로움은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이죠. 세상을 이겨낸 사람들이 그러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사람이 된 것이죠.

 

우리의 삶이 비록 위대하진 않더라도, 지혜로움과 행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은 새들과 같은 자유로운 생각과 지혜로움입니다. 남보다 뒤쳐져 있다고, 가난하다고, 장애가 있다고 인생의 길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자유로운 영혼은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쟁이 필요 없는 세상의 지혜로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삶의 지혜로움은 낮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는것이겠죠.


 

 

영화와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난 한 아나운서를 기억 합니다. 그녀의 지혜로운 날갯짓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위로의 바람을 느꼈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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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4

  •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10.08.05 07:39

    자유롭고 싶은데 자꾸 발버둥을 치게 됩니다.
    언젠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등장을 하겠죠?
    그때는 하늘에도 복잡한 길이 만들어질지 모르겠어요. ㅎㅎ
    으~~ 생각만해도 깝깝해지는군요.
    정은임 아나운서, 그립습니다.

    • 진정한 의미의 자유는 그래서 어려운가 봅니다^^ 살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만만치 않죠. 그래도 Reignman님의 글을 보면서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늘 그리운 이름이죠.^^

  • 지혜와 감성이 매말라 가는 요즘.
    추억속에 점점 더 그리워 지는 이름들 중 하나네요.
    매년 그들이 떠난 날이 지날때면...말이죠.
    얼마전엔 김광석이 그렇게 그립더니...

    •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요즘 의사 장기려 평전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또다른 고민에 빠져 있네요. 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날때 참 마음이 아프죠. 김광석도.

  • 없기에 더더욱 그리운 분들이 늘어갑니다.
    있어서 더더욱 짜증나는 쥐들도 늘어갑니다.
    그 그리움과 그 짜증 속에서 우리의 길을 내는 것이겠지요? ㅜ.ㅜ

  • 2010.08.07 16:42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limer.tistory.com BlogIcon Slimer 2010.08.10 00:08

    이런 분들을 두고 써준데로 읽는다고 말한 그 狗개의원... 아직도 버티고 있겠죠....

  • 한국을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잠 못들면 듣던 님의 라디오도 그 중 하나이겠죠

    • 벌써...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충격적이던 그날이 아직도 기억에 있네요. 정든님이라는 말이 참 슬프게 들리기도 하네요

  • 바람의 유영 2010.10.30 12:51

    잘 지내시고 계시지요? :)


불편한 진실앞에 낮은 자세로 살아가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보이는 것에 집중하며, 인간이 만들어낸 이념과 편가름이 또하나의 계급과 권위를 쌓아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나아지진 않았지만, 우울했던 시절에 한숨만 쉬고 있던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수년이 지났지만 방송중에 울려퍼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전율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논리와 이념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슴속 깊이 전해져 오는 인간愛에 대한 멘트들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던 영화와, 그녀를 그토록 사랑하던 많은 사람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지 벌써 5년이 되었습니다.

그리운 정든님, 故 정은임 아나운서의 이야기 입니다.


고 정은임 아나운서 사진출처: 정은임 추모사업회 (www.worldost.com)

90년대에 그녀가 처음으로 방송을 하던때 부터 방송을 즐겨 들었습니다. 밤늦게 전해져 오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사랑과,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비록 한통의 엽서한장 쓰지 않았던 불량청취자 였지만 말이죠.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것이 무척 후회가 됩니다.
[관련글] 정은임 아나운서와 고공크레인에서 바라본 세상
[관련글] 마지막 아나운서 정은임과 임을 위한 행진곡


작년에는 지방에 있는 바람에 다녀오질 못했습니다. 늘 가더라도 조용히 그녀의 사진만 바라보다가 오곤 했습니다. 벌써 5년이 되었네요. 정은임 추모사업회(www.worldost.com)에서는 매년 그녀를 기억하며 작은 바자회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처럼 혼란과 혼돈의 시기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더욱 그리워지곤 합니다.


- 5회 - 정은임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 바자회

▷ 일시 : 2009년 8월 4일(화요일)

▷ 장소 : 아름다운가게 광화문 책방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24 르메이에르 지하2층 B215)

▷ 내용1 :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분께서는 집에서 쓰지 않는 기증품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고,
8월 4일 행사 당일 아름다운 가게에 모여 봉사활동과 수집된 물품을 판매합니다.

▷ 내용2 :
이날 행사에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가게에 전액 기부되어, 나눔행사에 소중히 쓰이게 됩니다.

▷ 내용3 :
짧은 생애를 남기고 떠난 그녀의 뜻을 간직하고자, 매년 8월4일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행사는 1회~3회 까지는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 4회부터는 광화문 책방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정은임 추모사업회.


▷ 기부 및 행사관련 문의 : 011-9451-0029 정대철님.
▷ 참여 사이트 :
    정은임 추모사업회 : http://www.worldost.com
    정은임 미니홈피 :  http://www.cyworld.com/bastian2004
    아름다운가게 : http://www.beautifulstore.org/


밤마다 그녀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던 학생들은 사회의 든든한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녀와 함께 웃던 어느 청취자는 이제 한 가정의 가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전해준 사랑의 메시지는 아직도 변하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것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녀의 뜻을 모아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바자회 입니다. 이런 바자회가 계속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잊지 말아야 할 사랑의 소중함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것 같습니다. 관심있으신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Comment +6

  •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09.07.15 14:18

    좋은 행사가 열리는군요.
    홍대전철역에도 아름다운 가게가 있는데
    책하고 옷하고 몇번 기증해본적이 있어요.
    故정은임 아나운서를 추모하며 바자회도 잘 마쳤음 해요!

    • 네. 고인의 고운 마음만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뜻있는 이런 행사들에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방송도 들어본적이 별로 없어서 잘은 모릅니다.
    다만 5년전 그때쯤. 들었던 이야기들이 많네요.
    오늘도 주변 지인 한분이 사고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떠나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네요.

    • 그러시군요. 제 블로그에도 몇개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힘들때 많은 위안을 주셨던 분이죠. 영화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아실듯 합니다.^^

  • 지난 청취자 사연에 이런 글이 있네요.
    더 이상 순수하지도 않고, 꿈꾸지도 않고, 버려진 그 누군가를 돌아보지도 않고,
    내 앞에 놓여있는 짐덩이들에 한숨짓고 어떻게든 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죠 라고...
    삶의 고됨과 팍팍함에 생각이 많아지는 밤들이 늘어 갑니다.
    먹고살리즘이란... 뜻 깊은 행사가 되기를 마음으로만 바래야겠네요. 늦은 밤 편히 쉬세요.

    • 뒤돌아 보면 주옥같이 소중한 글들이 많죠. 정영음을 듣던 청취자들 대부분이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잊지 않고 찾아주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재벌을 위한 경제정책을 내놓는 대통령.
노조활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노동부 장관.
언론을 검열 하려는 방통위 장관.
삼성의 은닉재산이 수조원.
해결되지 않는 이랜드 사태를 보면 참으로 갑갑하다.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가 실제로 850만명. 전체 노동인구의 55%가 비정규직이다.
자본의 가치가 사람들을 죽여 가고 있다.
갈수록 진실은 감추어 지고, 공허한 구호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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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10월22일 방송분]

새벽 세 시,
고공 크레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백여 일을 고공 크레인 위에서 홀로 싸우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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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올가을에는 외롭다는 말을 아껴야 겠다구요.
진짜 고독한 사람들은
쉽게 외롭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쉽게 그 외로움을 투정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 계시겠죠?

마치 고공 크레인 위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세상에 겨우 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지난 하루 버틴 분들,
제 목소리.. 들리세요?
저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관련글] 마지막 아나운서 정은임과 임을 위한 행진곡

대기업 노조가 나라를 망친다했습니까? 21년차 노동자 기본급 105만원, 손에 쥐는 건 80만원, 그마저도 가압류로 12만원, 129일을 크레인에 매달려 절규를 해도 청와대, 노동부, 국회의원 누구하나 코빼기도 내미는 놈이 없었습니다.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도, 내일에 대한 희망도, 새끼들에 대한 미래 따위 같은 건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며, 조선소 짬밥 20년에 100만원을 받아도, '회장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감지덕지 살걸 그랬습니다.  자본이 주인인 나라에서, 자본의 천국인 나라에서, 어쩌자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감히 품었단 말입니까?
 
애비 잘 만난 조양호, 조남호, 조수호는 태어날 때부터 회장님, 부회장님으로 세자책봉 받는 나라.  이병철 회장님의 아들이 이건희 회장님으로 부자 1위가 되고, 또 그 아들 이재용 상무님이 부자 2위가 되는 나라. 정주영 회장님의 아들이 정몽구 회장님이 되고 또 그 아들 정의선 부회장님이 재계순위 4위가 되는 나라. 태어날 때부터 그 순서는 이미 다 점지되고, 골프나 치고 해외로 수백억씩 빼돌리고, 사교육비로 한 달 수천만원을 써도 재산은 오히려 늘어나는 그들이 보기에는 한 달 100만원을 벌겠다고 숨도 쉴 수 없고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탱크 안에서 벌레처럼 기어 다니는 우리가 얼마나 우스웠겠습니까?
[고공 크레인 위에서 자살한 고,김주익 열사 추모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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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무엇하나 해준 것도 없는데
이렇게 헤어지게 되어서 무어라 할 말이 없다.
아이들에게 휠리스 인지 뭔지를 집에 가면 사주겠다고
크레인에 올라온 지 며칠 안 되어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조차도 지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준엽야, 혜민아, 준하야."
아빠가 마지막으로 불러보고 적어보는 이름이구나.
부디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 바란다.
그리고 여보,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어서야 불러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호칭이 되었네.
그 동안 시킨 고생이 모자라서 더 큰 고생을 남기고 가게 되어서 미안해.
하지만 당신은 강한 데가 있는 사람이라서 잘해주리라 믿어.
그래서 조금은 편안히 갈 수 있을 것 같애.
이제 저 높은 곳에 올라가면 먼저 가신 부모님과 막내누나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럼 모두 안녕. 

2003년 9월 9일 김주익
고 김주익씨의 유서中 


[2003년 11월 18일 방송분]

193,000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
하지만 막걸리 한사발에 김치 한 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에게는
며칠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 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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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한, 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의 정은임입니다.
아이들에게 휠리스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故 김주익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3,000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3,000원.
인라인스케이트 세켤레 값입니다.
35m 상공에서 100여일도 혼자 꿋꿋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한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 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속에 그 휠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 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휠리스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 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굉장히 비난 많이 받았어요. 나더러 노동자에 대해 뭘 아느냐. 육체노동자로서의 노동자계급에 대해 뭘 아느냐고 이야기하더군요. 거기에 방송이나 언론의 허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이 세상은 마이크나 펜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계급적 기반에 따라 모든 것이 이뤄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거야말로 정말 무시무시한 SF 영화 같은 세상 아닌가요.
모든 것이 나의 물적 좌표에 따라 바둑판처럼 이미 짜여진 세상. 너는 중산층이고, 한 달에 얼마 버니까 얼마 버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하라는 거죠. 그들을 동정하거나, 연민하는 게 아니라 주위에 손배·가압류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보면 괴롭고, 고민되고 그런 걸 이야기하고 다른 세상을 꿈 꿀 수 있는 거잖아요. 난 비록 잘 먹고 잘 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한번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할 수 없나요?
왜 '8학군 기자들' 이야기가 나오겠어요. 방송국에도 정말 8학군 출신 기자들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점점 뉴스에서도 시선이 한쪽으로만 흐르게 돼요. 노동자, 농민 이야기는 그들의 생리나 환경과 맞지 않아서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거기에 눈도 돌리지 않고. 말은 심각하지만, 그게 일상으로 돌아가면 전혀 심각한 게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 옆에서 투명인간화되어 버리는 청소하시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뿐인데." [정은임의 인터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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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정은임 추모사업회(주) www.worldost.com

Comment +7

  • 아.
    마음이 저립니다.
    이 방송, 다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부분만이라도 꼭 다시듣고 싶네요...

    • 아~ 방송 전체 말인가요? 오프닝 멘트는 위에 링크 시켜 놨구요. 방송 전체가 듣고 싶으시면 제가 첨부 시켜 놓겠습니다.

  •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군요.
    저 역시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 입니다.
    그런 관계로 대기업 노조들 많이 싫어 했습니다.
    임금투쟁, 처우개선 건설 일용직들에게는 감히 생각도 못하는 것들 이거든요...ㅠㅠ
    그런데 이글을 읽고서 대기업 노동자들도 어느 한부분은 아직도 많이 어렵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고 김주익님 사연에 숙연해 집니다.

    • 노동귀족도 일부 기업에만 해당된다는 말도 많죠.가장 심각한 것은 노동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 있다는 것이죠.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말하면서 아이러니 하게 노동의 가치는 우리나라가 제일 떨어지죠. 4만불 되면 뭐하겠어요. 먹고 살기는 더 힘들어질텐데요. 김주익씨 사연 참 가슴 아프죠. 회사에서는 파업의 책임을 물어 손해배상을 김주익씨에게 물렸죠.그래서 가압류를 당했어요. 이것 때문에 노무현도 엄청 욕 먹었죠.

  • 눈물이 나네요... 그 목소리와 얼굴이... 마냥 그리운 밤입니다. 서글퍼지는 밤입니다.

    • 저도 글을 올려놓고 가끔 듣는 목소리죠. 늘 그리운 목소리이기도 하고,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 많이 생각나는 목소리이기도 하지요. 삶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움을 배워야 하고, 사랑은 받는것이 아니라 나누는것이라는 것을 오랜시간 청취하면서 배웠던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정대철 2009.07.06 19:13

    녕하세요 저는 고 정은임 아나운서 추모바자회 담당 정대철 입니다.

    은임누나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5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사람들은 짧은 생애를 남기고 떠난 그녀의 뜻을 간직하고자

    매년 8월 4일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행사는 1회 ~3회 까지는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 4회 부터 올해

    5회째는 아름다운가게 광화문 책방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기증품을 아름다운가게 기증하고 8월 4일 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모여 봉사 활동과 수집된 물품을 판매 하며 그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 전액 기부하고 있습니다

    영화인 정은임, DJ 정은임을 기억하는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 드립니다.

    행사주제 : 5회 정은임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

    행사일시 : 2009년 8월 4일

    행사장소: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책방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24
    르메이에르 지하2층 B215 )

    행사사내용 : 영화인 정은임,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http://www.worldost.com/ 정은임 추모 사업회

    http://www.cyworld.com/bastian2004 정은임 미니홈피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시거나 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점에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부탁드리는 말씀은

    주위에 정은임 아나운서, 영화인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홍보 부탁 드리겠습니다.


" 스승의 날, 그리고 삶의 멘토 "

   스승의 날이다. 그러고 보면 5월은 행사가 참 많은 달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스승의날엔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끼친 스승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머니 같이 따뜻함을 말해주던 선생님, 반항심 많던 시절에 따끔하게 혼내주던 선생님, 취업을 걱정하며 함께 고민했던 선생님을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서 잠시 미소를 짓는다.

   학교를 졸업한지 참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이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워야 할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제 나에게 가르침을 주었던 학교 선생님은 찾기가 어렵다. 시간과 함께 지나 버린 나의 무관심속에 이제 앨범속 사진처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추억이 되고 말았다.

   학창 시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던 선생님 처럼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터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중적인 멘토가 생겼다. 여러 부분에서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현재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며, 앞으로 변해 갈지도 모른다. 누구나 이런 삶의 멘토들은 있을 것이다. 

스승의 날, 늘 바른길로 이끄셨던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지금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또 다른 스승을 생각해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승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것을 가르쳐 주는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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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니어링을 흔히 근본주의자로 부른다. 그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살면서도 지식인으로 가치를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사회를 정확히 보는 눈과 소신있는 삶을 존경한다. 당시 많은 지식인들이 사회적 억압과 자본의 힘앞에 무력해 할때, 해직과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교육의 가치와 진보의 가치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변절해 갈때도 그는 세상의 진리와 가치를 믿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연속에서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몸으로 보여주었다.  가끔 불합리한 세상과 타협을 할때나, 세상에 지쳐 힘이 들때 언제나 그의 자서전을 보곤 한다. 그리고 거기서 용기를 얻는다.
스콧 니어링 자서전(역사인물찾기 11) 상세보기
스콧 니어링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한 근본주의자의 위대한 생애가 담겨있는 자서전. 스콧 니어링의 청년 시절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의 뛰어난 재능, 부지런함, 꺽이지 않는 이상, 청렴함, 여유로운 마음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진정한 자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자기관리와 인간경영을 일깨워 주는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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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기관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그는 조직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며, 지식노동자로써 가져야 할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켜 준다. 모든 경영은 자기관리 부터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리에서 부터 조직원으로써 가져야 할 철학을 말해준다. 무엇보다도 소통과 인간경영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난 참 좋아 한다. 가끔 무엇인가 혼돈이 올때 그가 쓴 책들을 보면서 해답을 찾곤 한다. 그래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승이다.
피터 드러커 자서전 상세보기
피터 드러커 지음 | 한국경제신문사 펴냄
이 책은 드러커의 유일한 자서전이자 아주 독특한 형식의 자서전이다. 관찰자의 기질을 타고났다고 스스로 고백한 드러커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 책에서는 드러커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할머니, 교육의 길을 제시해준 초등학교 선생님처럼 개인적으로 중요한 인물에서부터, 심리학의 대가 프로이트·미디어의 예지자 마셜 맥루안·잡지왕 헨리 루스·GM의 경영자 앨프레드 슬론 등 유명한 인물에 이르기


 인간에 대한 사랑과 열정 체 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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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것을 모두 버리고 타인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용기. 그것은 게바라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뜨겁게 불타 오르는 혁명에 대한 의지는 아무도 막을수 없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던 그의 말은 인간의 가치가 가장 높다는  생각에서 부터 시작된다. 사회적 편견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나를 볼때면 늘 체 게바라의 말을 떠올리곤 한다. 우리 모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며, 권력을 버리고 다시 제국주의와 대항하던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용기있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 나가는 그의 자유가 참 부럽다.
체 게바라 평전(역사인물찾기 10)(개정판)(양장본) 상세보기
장 코르미에 지음 | 실천문학사 펴냄
프랑스 일간지 <파르지앵>의 전문기자 장 코르미에가 엮은 체 게바라 평전. 코르미에는 1981년부터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체 게바라의 삶을 가까이에서 그러나 전체적으로 조망했다. 게바라에 대한 다양한 인터뷰, 게바라가 쓴 편지글 등 게바라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한 이 책은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는 남미여행을 통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내 영혼의 안식처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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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제일 좋아했지만, 요즘은 코엘료의 소설을 더 즐겨 본다. 산티아고로 가는길에서 그가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데, 그 먼 고행길에서 과연 어떠한 것을 느꼈을까. 그가 쓴 [연금술사] 라는 책은 손에 잡힐때 마다 읽는다.  영원한 연금술을 찾아 떠나는 산티아고의 여행을 보면서 나의인생과 꿈을 다시 생각해 본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으면 [연금술사]를 빼먹지 않는다. 인간 내면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겁다. 그래서 코엘료의 소설을 보면서 내 영혼의 안식처를 찾는다.

연금술사 상세보기
파울로 코엘료 지음 | 문학동네 펴냄
1987년 출간이후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변역되어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한 책.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한 산티아고는 어느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되어 길을 떠난다. 집시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 그리고 마침내 연금술사를 만나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는데.....


낮은곳을 향하는 소중한 감수성, 정든님 정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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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생각을 하면 참 그립다.학업문제와 군문제로 고민하던 시절, 늦은 새벽시간에 찾아오던 갸냘픈 목소리. 감수성이  예민하던 때 그녀가 이야기 했던 영화와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 주고 싶어 했던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한다. 고인이 되고 나서야 비로서 빈자리를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게 맞는데, 이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기억되는 것 같다. 가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때, 그녀를 위해서 만든 홈페이지에 가서 지나간 방송을 들으며 위로하곤 한다.


학창 시절에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은 내곁에 없지만,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또 다른 스승들은 많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멘토들도 조금씩 변해갈 것이다.스승의 날이라고 선물을 줄수 없겠지만, 한번쯤 생각해 보고 기억으로 남겨 놓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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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ueclover.tistory.com BlogIcon 2008.05.14 21:12

    내일이 스승의 날이네요.
    멘토들을 떠올려 볼 교양은 못되더라도
    은사님들 떠올려보며 전화 한 통이라도 넣어야겠습니다.

    • 네. 찾아뵐 스승이 없다는게 좀 그렇네요. 연락이 안되거나 돌아가시거나 했어요. 가끔 살면서 내 삶에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군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하르페 2008.05.15 00:04

    체 게바라.
    그의 평전은 읽지 않았지만, 그의 일생을 알게된 기회가 있었는데.
    그의 사상에는 찬성하기 힘들지만, 그의 인생관은 정말..정말 멋지더군요.

    "리얼리스트가 되자, 허나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꾸자."

    그의 말이 저에겐 멘토가 될 정도로 충분합니다.


    그건 그렇고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한번 뵈긴 뵈야 하는데, 모두들 전근에 전근을 가셨으니.
    이럴때만 사립학교가 부럽습니다.

    • 정말 멋진 말이죠. 리얼리스트가 되자, 허나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꾸자.. 저도 비슷한 이유로 스승님 찾아 뵙기가 어렵네요. 더군다나 시간도 오래 걸렸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축산 농민의 자살 소식을 또 들었다. 쇠고기 협상 타결이후 3번째 일어난 자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얼마나 서러웠을까. 소리높여 울어도 들어주는 사람없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야속했을까.
그에게는 이땅에서 사는 것이 유죄였다.
[관련글] 서민으로 산다는 것 - 40대 가장의 이야기

벌써 13년이 넘었다. 사회의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던 시절. 늦은밤 라디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갸날픈 음성이 있었다. 사회가 무척 혼란스러웠던 시절, 철거민들의 분신자살이 이어지고, 성장이라는 빛속에 감추어진 그림자가 외면당할때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연을 소개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틀었다.
당시 이런 노래를 방송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도 말이다.

사람이 그립다는것이 이런 느낌일까. 
그녀가 살아있다면, 오늘같은날 어떤 말을 했을까..
그녀를 추모하며 김세윤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 "그녀는 이시대의 마지막 아나운서다"
[관련글] 정은임 아나운서와 고공크레인에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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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임을 위한 행진곡" 방송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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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FM 영화음악 정은임 입니다.

신대철 시인은 이미 20년 전에 이땅에서 사는 것은 무죄라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그의 시에서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땅 어느곳에서는 유죄라고 합니다. 저희 청취자 한분이 그 심정을 노래하셨네요.들어 보시겠어요.


시를 쓰고 싶은 날
비내리는 철거촌에서 전 수편의 시를 썻습니다.
시를 쓰고 싶었는데 제대로 된 시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형적인 도시 빈민이었던 우리집은
막내인 제가 태어나기 전까지 수차례 이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된 제가 어느날 간 철거민 대회에 많은 동네분들이 오셨더랬습니다.
금호동, 전농동 봉천동, 하나같이 제가 식구들의 입을 통해 듣던 추억의 동네였습니다.
그 금호동 페허의 마을에서
더이상 끝닿을때 없는 하늘밑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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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빠들의 유년의 보았습니다.
쓸려져 나간 꿈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힘없는 강아지가 ..
높게 쌓여진 철탑이..
타이어로  엉성하게 버티고 있는 그들의 바리케이트가..
때맞춰 내리는 비가 ..

무섭게 몰아치는 바람이..
유린당한 그들의 삶이..
저에게 시를 쓰고 싶게 했습니다.

그러나 시를 쓸수 없는 날..
전 차라리 싸우고 싶습니다.


신청하신 곡은 영화 <파업전야>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금요일 첫 곡이었습니다. 천리안으로 어느 분이 이런 글을 올리셨네요. 요즘은 신문에 읽을 거리가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어요. 국내뿐 아니라 세계가 온통 아수라장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슬퍼요....우리 늦기 전에 시작합시다. 한방울의 물이 모여서 거대한 폭포가 일듯 우리 한 사람의 힘이 점점 파문을 일으키면 뭔가가 변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셨죠?

[관련글] 멈추지 않는 영화이야기, 이주연의 영화음악

<Art Garfunkel - Traveling boy>

Wake up, my love, beneath the midday sun,
일어나요,내 사랑,한낮의 태양아래
Alone, on-ce more alone,
홀로,다시한 번 홀로
This travelin' boy was on-ly passing through,
이 여행중인 소년은 다만 지나쳐 갈 뿐이야.
But he will always think of you.
그러나, 그는 항상 당신을 생각할 거야.
One night of love beside a strange young smile,
As warm as I have known,
하룻밤의 사랑이 내가 알고있는 가장 따뜻하며 조금은 야릇한 젊은미소를
짓고 있어.
A travelin' boy and on-ly passing through,
But on-e who'll always think of you.
여행하는 소년은 그저 지나칠 뿐이지만 그는 항상 당신을 생각하고 있을 거야.

Take my place out on the road again,
나의 공간인 길 위로 다시 나가자!
I must do what I must do,
나의 해야 할 일을 나는 반드시 해야만 해.
Yes, I know we were lovers but a drifter discovers...
그래, 우리는 연인이지만,표류중인 탐험가들인 것을 나는 알아!

A travelin' boy and on-ly passing through,
But on-e who'll always think of you.
여행중인 소년은 그저 지나쳐 가지만, 그는 항상 당신을 생각할거야!

Take my place out on the road again,
나만의 공간인 길위로 다시 나가자.
I must do what I must do,
나의 해야할 일을 나는 반드시 해야만 해!
Yes, I know we were lovers but a drifter discovers
That a perfect love won't always last forever.
그래, 우리는 연인이지만 길잃은 탐험가인 것을 나는 알아
그 완전한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도

I won't say that I'll be back again
나는 다시 돌아온다고 말하진 않겠어!
'Cause time alone will tell,
다만 시간이 말을 할 뿐이니까!
So no good-byes for on-e just passing through,
But on-e who'll always think of you.
그래서 스쳐가는 누군가에게  안녕이란 말은 하지 않을래!
다만 누군가가 당신을 항상 생각하고 있을거야!
-- no good-byes
안녕은 싫어


Comment +12

  • 박상현 2008.05.12 02:33

    요즘은 타임머신을 타고 80, 90년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광우병 쇠고기 집회에 참여하지 마라는 중고등학교의 공문이나 정부의 문자 메시지 전송과
    같은 소식을 들을 땐 말이죠.
    이럴 때면 정은임 아나운서가 더욱 생각납니다.
    정은임 아나운서를 검색해보니 여기가 링크되어 있네요.
    글의 내용을 보니 어쩜 저랑 똑같은 생각인지 참... 동지(?)를 만나 반갑습니다.

    • 이야 박상현님 너무 반갑네요.저도 정영음을 너무 좋아했었죠.요즘같이 혼란스러울때 문득 생각나면서 코끝이 시큰 해지더군요. 정말 살아 계셨으면 이 시기에 어떤말을 했을까 하고 말이죠. 뭐라도 말을 했으면 참 위로가 많이 되었을텐데요.아직도 80년대 이야기가 90년대에 나타난다며 안타까워 했었는데..80년대 이야기가 2008년도에 다시 나타난걸 알았다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 애석하게도,
    이런 좋은 방송이 있었을 때는 꼬꼬마라서 알지도 못했네요.
    지금은 이런 방송이 있을까요.
    우리의 모든 미디어는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도, 정권의 주구노릇에 여념이 없을까요.
    제가 살아갈 앞으로의 삶에 꼭 이런 방송이 하나 있어
    저도 갯츠비님처럼 반추해볼 수 있길 바랍니다.

    아참,
    Traveling boy. 정말 좋습니다. ^^

    • 그래서 정은임 아나운서를 보고 이시대의 마지막 아나운서라는 말을 하죠.스스로 노동귀족이었던것을 미안해 하셨던 분이죠.영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했었죠. blueclover님 블러그 제목이죠? ^^ travelling boy 제가 처음에 방문했을때 딱 이노래를 생각했었네요. 그래서 블로그 오른쪽 보시면 제가 예전부터 링크해놓고 방문하고 있답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qwsde12 BlogIcon 핑키 2008.05.12 21:58

    목소리 들으니 알겠네요 ^^

    • 네 핑키님.요즘 참 생각이 많이 나는 분이에요..87년 민주화 항쟁이후,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모두 몸을 숙이고 있을때 떴떳하게 진실을 말씀하던 분이죠. 그것때문에 차별도 많이 받은걸로 알고 있어요..그래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죠.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으셨던 분이죠.그래서 너무 그립습니다.

  • Favicon of http://blog.naver.com/jyudo123 BlogIcon jyudo123 2008.05.13 16:54

    멘트도 그렇고.. 기억납니다. 이분.

  • 작년 이맘때죠 청계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을때 이노래를 고등학생들은 모르고 있더라구요
    대학생들도요. 영원히 이노래를 몰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이런분들이 오래도록 우리곁에 있어야 하는데..

    • 모 방송사 뉴스 아나운서가 경질되는 사실을 보고 문득 이분이 생각나더군요. 늘 좋은 분들이 먼저 가시는걸 보면 세상이 참 불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정대철 2009.07.06 19:58

    녕하세요 저는 고 정은임 아나운서 추모바자회 담당 정대철 입니다.

    은임누나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5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사람들은 짧은 생애를 남기고 떠난 그녀의 뜻을 간직하고자

    매년 8월 4일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하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행사는 1회 ~3회 까지는 아름다운가게 서울역점 4회 부터 올해

    5회째는 아름다운가게 광화문 책방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기증품을 아름다운가게 기증하고 8월 4일 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모여 봉사 활동과 수집된 물품을 판매 하며 그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 전액 기부하고 있습니다

    영화인 정은임, DJ 정은임을 기억하는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 드립니다.

    행사주제 : 5회 정은임아나운서를 기억하는 사람들

    행사일시 : 2009년 8월 4일

    행사장소: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책방 (서울시 종로구 종로1가 24
    르메이에르 지하2층 B215 )

    행사사내용 : 영화인 정은임, 故 정은임 아나운서를 기억하는


    http://www.worldost.com/ 정은임 추모 사업회

    http://www.cyworld.com/bastian2004 정은임 미니홈피

    게시판에 글을 남겨 주시거나 행사 당일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점에 방문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부탁드리는 말씀은

    주위에 정은임 아나운서, 영화인 정은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홍보 부탁 드리겠습니다.

  • 아미르는 하산이 결코 풀지 못할 태생적 한계에 직면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기묘한 감정속에서 아미르는 하산을 멀리하게 된다.


늦은밤 모두가 잠들무렵, 지적이고 낭랑한 아네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새벽 2시, "안녕하세요~ 이주연의 영화음악 입니다" 로 시작되는 한시간 짜리 프로그램은 영화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다.

한때 청취율이 낮다는 이유로 폐지와 부활을 반복 하기도 했던 MBC 영화음악은  몇해전 부활되었다.
오랜 매니아층이 있어서 몇년전 폐지가 결정되었을때 MBC에 항의하는 글들도 꽤 많았다.
그래서 인지 이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매니아들의 프로에 대한 애정은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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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에 방송되다 보니, 앞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몇번씩 나오는 광고도 이 프로그램은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 광고가 없는 것이 이상한것만은 아니지 않을까? 어찌되었건  이 프로그램은 이번 봄 개편에도 살아남으면서 열혈청취자들의 소중한 공간이 되고 있다.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열정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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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방송사에서도 아주 오래된 영화음악 코너가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주는 추억은 참 각별하다.
매니아들의 우상인 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진행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동시통역가인 배유정씨가 오랜 시간 진행을 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아직도 고 정은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때의 방송이 매니아들에 의해 mp3로 변환되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녀의 목소리와 열정이 너무나도 그립다.

[관련글] 마지막 아나운서 정은임과 임을 위한 행진곡

벌써 15년이 넘게 이 프로그램을 들어 왔다. 물론 삶의 속도에 따라서 열혈청취자가 되었다가 듣지 않다가를 반복했지만, 적어도 늦은밤  조용히 흘러나오는 DJ의 멘트와 영화음악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 주었다. 수십년전의 영화와 음악을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것은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독특함과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이영음 으로 사랑받는 이주연 아나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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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가장 지적인 목소리를 가진 아나운서 이주연.
삼십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할만큼 세련된 미모를 자랑한다.
청취자들이 그녀에게 붙여준 별명은 아네트.
아네트 베닝을 닮았다는 한 청취자의 말을 듣고 냉큼 DJ 이름을아네트로 정했다고 하면서 쑥쓰러워 한다.

배우예찬,장르의 발견,목요 인터뷰등의 요일 코너를 만들어 보다 쉽고 다양한 영화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김세윤 작가와 안나O작가의 화려한 글솜씨와 말솜씨는 영화 초보자들도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든다.

영화 한편에 수백만명이 관람하는 지금 시대에, 영화를 보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을 음악과 함께 나누어가는 이 프로그램이 소중한것은 MBC 라는 공영방송에서 단 하나뿐인 영화음악 전문 프로그램이기도 하거니와 그동안 거쳐갔던 사람들의 열정과 매니아들의 끝없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MBC FM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이영음은 새벽 2시~3시에 방송이 된다.
MBC에서 배포하는 인터넷라디오 "미니"를 통해서 직접듣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다시듣기를 할수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프로그램 이겠지만, 늦은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영화와 영화음악의 이야기에 푹 빠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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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걸륜과 인터뷰 하는 이주연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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