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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킨트2

[리뷰] 광기 - 미치지 않은자가 누구인가? 쥐스킨트의 소설 ‘콘트라베이스’를 보면 소설의 주인공이 독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마치 한 사람의 심각한 고민을 옆에서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독백 형식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라우라 레스트레포의 소설 ‘광기’도 나에게는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쉴새 없이 지껄이는 듯한 자유로운 인칭의 활용은 그들의 이야기속에 빠져들어가기 충분했다. 다만 현실과 생각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말로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듣는 듯 한 느낌도 함께 받는다. 그럼에도 소설 ‘광기’의 몰입도는 대단하며, 분산되어 있던 이야기들이 나중에는 하나로 모여진다. 소설 ‘광기’는 평소에.. 2009. 12. 3.
좀머씨, 풍경을 보며 걷다. " 두려운 발걸음 " 텅 빈 배낭을 짊어진 사람. 길다랗고 이상하게 생긴 지팡이를 손에 쥐고 뭔가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잰 걸음으로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묵묵히 걸어다니기만 한다. 누가 쫓아 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쉼 없이 걸어가는 것일까.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한 순간도 편한적이 없었던 사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평생 죽는 것으로부터 도망치며 살다가 결국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사람. 그리고 그가 뱉었던 세상을 향한 한마디. "그러니 나를 좀 그냥 놔 두시오!" 쥐스킨트의 소설 "좀머(sommer)씨 이야기"다. 쥐스킨트의 소설은 좀 색다르다. 좀머씨 이야기에서 "나를 좀 그냥 내버려 두라"는 말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말도 있다. 세상을 향해 벽을 쌓고 은둔자의 생활을 즐기면서.. 2008.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