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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6

천하를 얻은 글재주 - 삶을 살찌우는 천재들 지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몇 가지 사실들을 발견하곤 한다. 붓은 칼보다 강하고,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이긴다는 것이다. 힘이 지배하던 세상도 존재했지만 적어도 문명의 역사에서는 이러한 칼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인간의 생각이 만들어낸 사상과 철학은 문명의 역사를 바꾸어 왔고 파멸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어왔다. 수천년동안 우리는 중국의 역사와 문화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왔다. 지금은 서양의 문물과 사상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국문화와 유교에 대한 사회적 습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외국의 문물과 문화를 분별없이 받아 들이다 보니, 가끔은 우리가 5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민족인지 헷갈릴때도 있다. 자신들의 독특한 삶의 문화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러한 문화적 유대의식속에서 사회.. 2009. 12. 14.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 희망의 노래를 부르다. 한때는 고난을 이겨내고 시대의 영웅이 된 사람들의 전기나 일기를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강한 의지를 가진 시대의 영웅들은 배고픈 가난의 고통도, 주변의 차가운 시선도, 불평등의 서글픈 무게도 이겨내고 으뜸이 되었다. 영웅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강렬했다. 그 강렬함 속에 인생은 스스로 쟁취해 나가는 것이라며 알수 없는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시대의 영웅을 이야기한 책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아마도 그들이 말하는 강렬한 인생은 선택 받은 자의 특권이거나, 너무도 멀어서 도저히 다가갈수 없는 거대한 절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자는 패배주의에 젖은 인생이 아니냐고 묻기도 하고, 혹자는 인생을 너무 비관적이고 비판적으로 사는게 아니냐고 묻기도 하지만, 적절히 현실과 타협 하면서 스스로.. 2009. 12. 10.
[리뷰] 광기 - 미치지 않은자가 누구인가? 쥐스킨트의 소설 ‘콘트라베이스’를 보면 소설의 주인공이 독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마치 한 사람의 심각한 고민을 옆에서 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독백 형식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을 확실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라우라 레스트레포의 소설 ‘광기’도 나에게는 그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쉴새 없이 지껄이는 듯한 자유로운 인칭의 활용은 그들의 이야기속에 빠져들어가기 충분했다. 다만 현실과 생각의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때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정말로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듣는 듯 한 느낌도 함께 받는다. 그럼에도 소설 ‘광기’의 몰입도는 대단하며, 분산되어 있던 이야기들이 나중에는 하나로 모여진다. 소설 ‘광기’는 평소에.. 2009. 12. 3.
인생기출문제집 -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 흔들리는 청춘 유감스럽게도 나는 캠퍼스의 낭만을 만끽하지 못했다. 뒤 돌아보면 대학시절의 모습에 특별한 기억이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화의 열풍을 주도했던 젊은 지성인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신념과 행복의 잣대는 먹고 살기위한 투쟁의 시작점에 서있었다. 생업전선에 뛰어든 선배들의 조언은 변화했다. 현실과의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고, 시대의 요구대로 직장생활의 성공에 대한 모범답안지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거기에 적응 할때쯤 IMF가 터졌고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려야 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 세대가 참으로 저주받은 세대 가 아닌가 하는 착각 속에 살기도 했다.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을 먼저 살고 있는 선배들의 조언은 갈수록 줄어들고, 마치 거대한 도시와 홀로 싸워야 하는 돈키호테 같.. 2009.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