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일산초등생 납치 미수사건과 관련하여 일산경찰서를 직접 방문 했다.
그 자리에서 경찰의 소홀한 수사에 대해서 강하게 질책 했다고 한다.
연일 계속되는 민생행보(?)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대통령으로써,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항을 직접 가서 챙기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대통령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여지껏 그렇게 세심하게 직접 일을 지시하는 대통령이 건국이래 없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손님수 220개와 근접한 곳을 찾는데 한달이 걸렸다.
그리고 거기에 종사하는 약 40~50명 직원이 해고될 것이라고 한다.그것도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다.
직접 관리할 것이라는 생필품 50개를 말한 후 고민끝에 내놓은 생필품 목록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거기에 들어 있는 짜장면 때문에 전국의 중국집은 볼멘 소리를 내놓는다.짬뽕이 빠진것은 참 다행이다.
산업은행 총재하고 만난 자리에서 총재라는 이름이 관치주의라고 호통을 친다.
이제 산업은행 총재는 은행장으로 바꿔야 한다.
공무원들은 매일 별보고 출근해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혼란스러워 한다.
이 모든 것이 실용주의를 표방한 기업인 출신 이명박 정부의 초기 모습이다.
대통령의 외부일정은 복잡한 경호문제등으로 인해서 많은 인원들이 긴장하면서 움직인다고 한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민생탐방을 이유로 돌아다니는것이 전시행정이고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함만 준다고 해서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나서지 않는 미운 대통령 이었다.
적어도 그는 재임시절에 이명박 대통령 처럼 민생탐방을 매일 하고 직접 지시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최고 수장인 대통령으로써의 그의 모습이 이미지를 만드는데 충실한 모습이라고 보여지는건 왜일까.
재래시장에 가서 악수하고 물건 사준다고 경제가 살아나겠는가, 경찰서에 직접 가서 호통친다고 유괴되는 아이들을 잡을 수 있겠는가. 행정부 각기 부서의 부서장들이 해야 할일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더욱 미묘하게 비춰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불과 몇년전에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에 탄핵까지 갔던 우리 대한민국이 아닌가.
대통령 인수위의 영어 몰입식 교육, 강부자로 대표되는 장관임명, 코드에 맞지 않는 기관장 사퇴 요구, 대운하에 대한 내부 추진 상황등을 봤을때 이러한 보여주기 위한 행동 뒤에 숨겨진 진실성은 더욱 의심스럽다.
대운하도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 하고서는, 정작 대운하를 해야할 당위성은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도 대운하를 왜 파야 하는가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파야할 이유가 없는데 왜 해야 한단 말인가.
그가 총선당시 내세웠던 신용불량자대책,이동통신요금문제,사교육비절감문제,등록금절감문제등은 정권 초기부터 사실상 무산되었다. 말 그대로 말뿐인 공약에 그친것이다.
그러면서 그가 보이고 있는 전시행정의 모습은 국민들을 피로하게 만든다.
경찰서를 습격하지 말라.
권위만을 내세우는 허상일 뿐, 아무런 실속이 없다.
이제 보여주기 위한 모습, 하는 시늉만 하는 모습은 그만두고
행정부의 최고의 위치에서, 큰 틀에서 이 나라 경제의 문제점을 연구하고 개선하라.
지금 까지의 모습은 말만 실용이다.
호통개그는 박명수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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