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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단상(段想)52

생각하는 돼지. 선거철이 왔나 보다. 길을 걷다 보면 높으신 양반들이 허리를 굽신 거리며 인사를 한다. 얼굴에는 친숙한 미소를 잊지 않는다. 오늘도 처음 보는 아저씨가 손을 건내며 말을 건다. " 구청장이 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 그러면서 손을 꼭 잡고 명함을 건내준다. 명함을 받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감출수 없다. 나는 여기에 살고 있지만 이곳 구청장을 뽐을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이번에는 웬 할아버지가 명함을 건낸다. " 힘 있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미소와 금이빨을 보이며 내게 웃어준다. 이렇게 돌다보니 주머니 명함이 제법 쌓인다. 명함을 꺼내어 한줄로 늘어놓고 하나둘 관상을 살펴본다. 하나 같이 세련되고 멋진 미소를 가졌다. 우리시대를 대표할만큼 나이도 먹었고.. 2010. 5. 18.
벌써 1년, 그날이 오다. 자전거를 타고 웃음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멍하니 지켜 본다. 권력의 거짓말에 익숙해 지다 보니 변덕스러운 날씨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러다가 다시 눈이 오진 않을까 하고 말이다. 그래도 계절의 여왕이 만들어 내는 5월의 햇살은 따사롭고 여유롭다.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던 아이들이 정치논쟁을 한다. 파란당과 노란당의 이야기가 오가고 '쥐'와 '부엉이 바위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 나온다. 아이들의 조숙함은 나름대로 대단한 논리까지 갖추고 있다. 일단 서로 좋아하는 당이 갈리자 아이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아이들의 싸움은 언제나 그렇듯이 목소리 큰 녀석이 주도한다. 목소리 큰 아이는 '쥐'가 물어죽인 누군가의 이야기와 쥐의 천적인 '부엉이'의 주술적 상관관계에 대해서 설명한다. 벌써 5월이다. 따사로운 .. 2010. 5. 9.
아이패드와 사브로 유인촌 장관의 아이패드(I-pad) 소동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IT 강국의 문화관광부 장관이 아이패드를 들고 브리핑을 하는 이미지는 아름다워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진 대한민국'을 느끼고 시대를 앞서가는 나라의 각료에 칭찬을 보내야 했다. 그래야 장관으로서 폼도 나고 우민한 네티즌들에게 자랑도 될것이다. '그놈의 아이패드' 하지만 이러한 상상은 적법과 위법의 논란에 빠지면서 망신살이 되어 버렸다. 아이패드는 원칙적으로 세관의 통과가 금지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변명이야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불법의 소지가 있는 아이패드를 들고 선진화를 말하다가 망신을 당한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 언론에도 이러한 촌극이 기사화 되었다처음 가진 의도와는 너무도 달라져서 마음이 아프다. 차.. 2010. 4. 27.
촛불집회 소송낸 단체를 유심히 보니.. 촛불집회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상인들이 대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촛불집회의 원인은 이명박 정부에 있으며, 그 피해는 상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피해 소송을 제기하려면 원인을 제공한 이명박정부, 시청광장과 지하철 입구를 원천 봉쇄한 경찰에게도 함께 물려야 한다. 몇개월간 시민들의 저녁시간을 빼앗아간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에게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 내말이 좀 억지스러운가? "이재교 시위피해특위 위원장(인 하대 교수)은 소송서 제출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광화문 인근 주민과 상인들의 피해가 크다"며 "광화문 상인들이 촛불시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을 배상받고 불법시위를 하면 민사상의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위피해 특위 위원장으로.. 2008.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