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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블로거 야간비행

바톤릴레이 : 주제던져 문답질 - 나에게 멘토란?

by G_Gatsby 2009. 10. 12.

제 블로그 이웃인 깊은숲 (gray wind)님에게 바톤 릴레이를 이어 받았습니다.
'주제던져 문답질' 이라는 릴레이였는데요, 9월초에 바톤을 이어받았으나 이제야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변명을 드리자면 9월은 삶의 고단함에 지쳐 있을때라서 포스팅하기가 참 힘들였습니다. 변명이 아니라면 제 게으름 때문인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을 제쳐두고 저에게 릴레이 바톤을 이어주신 깊은숲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늦은 포스팅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9월초에 글은 거의 다 적어놓았습니다. 이제서야 몇줄 더 보태서 포스팅을 합니다.

Q. 멘토의 의미.

삶의 목적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느 철학자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저 산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속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그리는 것이고, 그것에 정답은 없다는 것이겠지요. 다만 자신만이 그리는 세상속에서 무엇을 이루며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남는것 같습니다.

삶의 멘토란, 그러한 고민을 만들어주고 이끌어주며 논의해주는 무언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삶을 살다간 사람의 모습일수도 있고,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의 업적이 될수도 있으며, 자신의 삶을 가득채울수 있는 알수없는 무언가가 될수 있는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많이 알고 있는것 같지만, 정작 삶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알지 못해서 오는 불안감과 무언가를 하고 싶은 욕망사이에서 우리의 삶은 늘 갈등합니다. 멘토는 그러한 삶의 불안정한 시간을 이겨낼수 있게 하는 자신감과 방향을 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겪어온 시간의 깊이와 상황에 따라서 멘토도 늘 변화하는것 같습니다. 저 또한 조금씩 삶의 나이테가 늘어갈수록 다양한 멘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Q. 나의 멘토.

제 블로그 소개글에도 있듯이 제가 살아온 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은 체게바라 입니다. 저는 체게바라의 열정과 인간애를 사랑합니다.

삶의 연속성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서 존재 이유를 찾을수 있습니다. 형식과 격식이 만들어낸 가식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어울림에 대한 가치를 느낄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체게바라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지워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쉽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럴겁니다. 제가 업무의 영역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피터 드러커 입니다. 경영학의 창시자이자, 인간경영을 주창한 사람입니다. 일본의 도쿠카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철학도 좋아합니다. 두 사람 모두, 경제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사람을 뽑았습니다. 꽃과 열매는 함께 주지 않는다는 이에야스의 철학과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드러커의 경영철학을 좋아합니다.

또 다른 멘토는 책과 영화 입니다. 책을 통해서 다양한 상상력을 얻고,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감성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책은 다양한 분야를 좋아하지만 평전과 자서전을 좋아합니다. 하루키와 코엘료이 소설을 좋아합니다. 영화는 인간이 중심이 된 영화를 즐겨봅니다. 화려한 액션이 가미된 영화나 다양한 CG가 돋보이는 영화보다는 잔잔한 인간의 생활이 중심이 된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 외에도 삶의 모퉁이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웃음을 좋아합니다. 이름도 알수 없는 사람들의 잔잔한 미소를 보면서 삶의 기쁨을 찾습니다. 애써 말로 설명하지 않고, 귀로 듣지 않아도 느낄수 있는 삶의 소소한 지혜를 느낍니다. 그리고 그 미소속에서 삶의 지혜로움을 찾고자 합니다.

Q. 마치며.

누군가의 삶을 모방하며 애써 자신을 감추기엔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너무 짧은것 같습니다. 멘토라는 것에 자신의 삶을 굳이 가두어 살아갈 필요도 없는것 같습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삶의 많은 여백들을 스스로 만들어 가며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멘토란 내 삶의 여백을 채우는데 기쁨을 주는 무언가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여백을 만들어 가는 것은 나만이 할수 있는 일이겠지요.

바톤릴레이기 때문에 다음 주제와 사람을 선정해야 합니다.
고민을 좀 다가 다음주제는 '나에게 그녀란?' 으로 정했습니다.

누군가를 선정할까 고민하다가 그녀의 의미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는 유부남 블로거 두분으로 결정했습니다. 혹시 유부녀이거나 미혼이신분에게는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 제가 임의로 선정한 두분이기는 하지만 거부하시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조금 어려운 문답일수도 있어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바톤릴레이 다음 주자는 경기도를 대표하여 비프리박 님이 선정되셨습니다. 공유와 소통의 산들바람 이라는 아름다운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나머지 한분은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여 지구벌레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지구벌레의 꿈꾸는 마을 이라는 멋진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선정되신 두분은 포스팅후에 두분을 선정해서 바톤을 넘겨 주시면 됩니다. 바톤을 넘겨주실때 정하는 주제는 직접 선정하시는것이 기본룰인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저에게 바톤을 넘겨주신 깊은숲님께 감사와 죄송한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