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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길을 걷다

새는 스스로 길을 만든다.

by G_Gatsby 2010. 8. 4.

해마다 8 4이 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정든님 정은임 아나운서 입니다. 벌써 6년이 흘렀네요. 너무도 허무하게 우리들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바자회가 열리고, 그녀를 다시 한번 기억 합니다.

 

# 1

 

그녀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 합니다.
늦은 밤 들려오는 목소리와 낯익은 시그널 음악. 그리고 지친 영혼을 달래주던 따뜻한 감성 까지 말이죠. 늦은 밤에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힘을 주었고, 야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주었던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는,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사람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고공크레인 위에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던 한 노동자의 절규와 죽음을 이야기할 때 울음을 참던 그 목소리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따뜻한 세상은 아직도 멀기만 하니 더욱 그녀의 목소리가 그리워 집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시달리던 사람들의 어깨 너머로 들리던 그녀의 따스함이 그립습니다.


 

요즘도 똑똑하고 예의 바른 방송인들이 많습니다. 인기가 많은 연예인도 참 많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대중들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수년 전 그녀가 보여주던 진실된 따스함과 용기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녀가 그립습니다.

2008/05/17 - [사는 이야기/우리시대 문화] - 정은임 아나운서와 고공크레인에서 바라본 세상

 

# 2

 

가끔 하늘을 나는 새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은 대체 어떤 길을 따라 날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높은 하늘에는 특별한 길이 없습니다. 새들은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죠. 우리는 이러한 새들의 날갯짓을 보며 자유로움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 많은 길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그 길을 따라 가기 위해서 발버둥을 칩니다.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기에는 너무나 좁은 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경쟁을 합니다.

 

길에서 낙오한 사람은 갈 곳을 잃어 버립니다. 우리 사회는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세상이 요구한 길을 걷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길은 세상이 가르쳐준 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로움은 스스로 자신만의 길을 만드는 것이죠. 세상을 이겨낸 사람들이 그러한 길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사람이 된 것이죠.

 

우리의 삶이 비록 위대하진 않더라도, 지혜로움과 행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은 새들과 같은 자유로운 생각과 지혜로움입니다. 남보다 뒤쳐져 있다고, 가난하다고, 장애가 있다고 인생의 길을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자유로운 영혼은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쟁이 필요 없는 세상의 지혜로움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삶의 지혜로움은 낮은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는것이겠죠.


 

 

영화와 함께 살다가 세상을 떠난 한 아나운서를 기억 합니다. 그녀의 지혜로운 날갯짓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위로의 바람을 느꼈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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