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 는 특별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역사적 교훈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은 아니다. 작가가 밝혔듯이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역사적 사실위에 그려 낸다. 위인전과 다른 감동은 바로 영웅의 인간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칼의 노래’는 역사소설이지만, 어렵지 않게 주인공과 하나가 될수 있다. 영웅의 이야기 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래서 칼의 노래는 꾸준히 읽게 된다.

치열한 하루를 살고 있는가? 그렇다면 ‘칼의 노래’를 통해서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과거 영웅이 불렀던 노래지만, 지금 우리가 부르는 노래 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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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을 향해 부르는 칼의 노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영웅의 관점에서 그려낸다.
그래서 담담하게 읽어 내려갈수 있다. 충성과 배신, 적군과 아군, 삶과 죽음의 극단의 상황은 미묘하게 닮아 있다. 한순간에 운명처럼 둘로 나뉜다. 그래서 늘 갈등과 번뇌를 가져다 준다.
영웅은 사지(死地)에서 힘들게 서 있다. 작가 특유의 극단적인 단어의 나열은 고민의 깊이를 말해준다.

영웅이 쥐고 있는 칼은 적을 부르는 소리다.
칼과 칼이 만나면 삶과 죽음이 나뉜다. 그래서 영웅이 부르는 칼의 노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영웅의 칼 뒤엔 혈육이 있고 아군이 있다. 영웅의 칼 앞엔 적이 있고 죽여야 할 자가 있다. 칼의 노래는 죽느냐 죽이느냐의 선택만이 존재 한다. 칼은 내가 쥐고 있고, 칼 끝은 적을 향해 있다.

적은 왜군만이 아니다. 적은 임금이요 백성이 되기도 한다. 배신과 모함은 칼을 춤 추게 한다. 적은 아군 깊숙이 뿌리 박혀 있는 당파의 흔적이고, 간신의 모함 이다. 적에게 휘두른 칼은 다시 돌아와 영웅의 목을 겨눈다. 그래서 칼은 어디를 겨눠야 하는지 몰라 슬프다.

" 우리가 부르는 노래 "

영웅의 고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다.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고뇌이며, 사는 방법에 대한 고뇌이다. 어디로 가나 그 끝은 죽음이다. 생존의 칼을 들었지만 칼은 결국 죽음을 가져 온다. 칼을 휘둘러야 할 적은 어디에도 없다. 적은 보이지 않으며  수시로 바뀐다. 어쩌면 적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칼이 부르는 노래는 어지럽고 혼돈 스럽다.

작가의 문체는 영웅의 모습처럼 장엄하다.
때론 비장하고 섬찟하다. 머리를 베고 귀를 자르고 바다를 피로 물들인다. 하지만 작가의 문체는 애절함이 있다. 죽은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잘려나간 부하의 사지를 보고 피눈물을 뿌린다. 내면은 울며 고뇌하지만 외면은 간결하고 당당하다. 그래서 때론 무섭다.


칼의 노래(개정판) 상세보기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펴냄
<남한산성>, <언니의 폐경>의 작가 김훈 장편소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이자, 정치 모략에 희생되어 장렬히 전사한 명장 '이순신'. 저자는 당대의 사건들 속에서 '이순신'을 지극히 인간적인 존재로 표현해 내며, 사회 안에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공동체와 역사에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선 자들이 지녀야 할 윤리, 문(文)의 복잡함에 대별되는

'칼의 노래' 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노래이기도 하다.
영웅의 고뇌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기는 자가 있으면 지는자가 있고, 이기기 위해 싸우지만 매번 이기지는 못한다. 경쟁의 바다에서 이겼다 싶지만, 목뒤를 겨누는 또 다른 경쟁자가 있다. 영웅이 싸웠던 바다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삶의 바다와 다르지 않다.

사회속을 살아가는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과연 어떤 노래일까?
아마도 영웅이 불렀던 칼의 노래처럼 극단의 상황이 있을 것이다. 영웅이 그랬던 것처럼 극단적 선택이 있을 것이다. 영웅처럼 삶의 바다에서 비장함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웅이 부르는 칼의 노래는 우리들이 매일 부르는 노래 처럼 기쁘고 슬프며, 애절하고 비장하다.  무더운 여름날 오래전 영웅이 불렀던 칼의 노래를 함께 불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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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kd4139.tistory.com BlogIcon 권대리 2008/07/25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를 보니, 왠지 이번 여름에 꼭 읽어야할 도서 같아요...
    전 오늘퇴근하면 여름휴가 시작입니다. ^^

    휴가동안 읽어야할 책목록에 추가해야겠어요~ㅎㅎ

    활기찬 하루 시작하세요~

    • Favicon of http://akdong2k.tistory.com BlogIcon G_Gatsby 2008/07/25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휴가 시군요.^^ 휴가 알차게 보내시기 바래요.^^ 재충전의 시간이 꼭 필요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onlocation.tistory.com BlogIcon 빈상자 2008/07/29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남한산성에 올라가 한 찻집을 찾으니 김훈씨의 서명이 걸려있더군요
    좀 엉뚱한 방향에서 삘을 받기는 했지만 웬지 '남한산성'이 읽고 싶어졌었어요

    이젠 '칼의 노래'도 읽고 싶어졌내요
    그래도 이번에 제대로 삘을 받은 듯 싶어요

    (그런데 저 칼은 일본도 아닌가요?
    그러고보니, 막상 우리나라 칼의 이미지는 단번에 떠오르질 않네요 -_-;; )

    • Favicon of http://akdong2k.tistory.com BlogIcon G_Gatsby 2008/07/29 1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한산성도 재미있게 봤죠. 김훈씨 소설은 아무래도 칼의 노래가 정말 제맛인것 같아요. 문체도 독특하구요.^^ 아 사진은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칼이 맞습니다. 소설속에 나오는 칼이기도 하죠.

    • Favicon of http://onlocation.tistory.com BlogIcon 빈상자 2008/07/30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정말요? 저 칼이 그 '긴 칼 옆에 차고'할때의 그 긴칼인가요? 그럼 광화문 동상의 칼은...
      아아아아, '사무라이영화'그만보게 울나라에서 '장수영화'라는 장르라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_-;

    • Favicon of http://akdong2k.tistory.com BlogIcon G_Gatsby 2008/07/31 0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칼이 맞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크죠. 아무래도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우리가 쉽게 전통을 배척해 버린 이유도 있을것 같구요.^^

  3. Favicon of http://befreepark.tistory.com BlogIcon 비프리박 2009/12/06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웅도 인간이고, 그러므로 고뇌와 번민이 없을 수 없겠죠.
    자전거여행에서 김훈이 살짝 언급한 칼의 노래를 접하고서 삘이 꽂혀 구입했습니다. 바로 얼마전. ^^

    개츠비님의 새글이 없어서 예의 그 방법, 랜덤 숫자 입력으로 300을 입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딱 뜨는 것이 칼의 노래군요. 대략 1년 반 전에 작성하신 글이네요. ^^
    저 역시 조만간 읽게 될 것 같구요. 기억했다가 트랙백 쏘겠습니다. ^^

    p.s.
    주말 잘 보내고 계신 것이죠? 2009년 12월 6일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09/12/08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좀 산만해서 제 블로그에도 잘 안오게 되더라구요. 올 한해는 성실한 블로거가 되겠다는 다짐만 하고 실천은 전혀 하지 않았던 한해가 아닌가 싶네요. G와 같은 성씨를 쓰는지라, 내뱉고 지키지 않는것도 비슷한지 모르겠어요.^^ 칼의 노래 좋지요. 작가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지만 희망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현실이 칼의노래에서도 보여지는듯 합니다.&&

  4. Favicon of http://garimtos.tistory.com/ BlogIcon 가림토 2010/01/19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시인이자 소설가이자 극작가이자 교수이자 전과범인 J씨는
    "칼을 보면 찌르거나 찔리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찌르는 칼은 외부를 향한 것이고,
    찔리는 칼은 내면을 향한 칼입니다.
    칼의 날섬은 세계를 절개하고,
    칼의 섬뜩함은 의식의 환부를 도려냅니다.
    존재는 외부에도 있고, 내부에도 있습니다.

    좋은 서평, 잠시 생각 머물다 갑니다.

    • Favicon of http://www.yetz.kr BlogIcon G_Gatsby 2010/01/19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가와의 만남을 얼마전 동영상을 통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하고는 조금 달랐지만, 묵묵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 고집스러워 보이더군요. 칼의 노래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문체도 좋았던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