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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블로거 야간비행

초보 블로거의 열흘간의 야간비행.

by G_Gatsby 2008. 4. 5.

블로그는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공간이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만날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다.
사적인 공간이지만 누구라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나와 남 사이에 겹쳐져 있는 또 다른 공간이다.
남을 이해하기 전에는 결코 나를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블로그들을 모두 정리하고 티스토리에 새롭게 둥지를 튼지가 10일이 넘었다. 내 머릿속 처럼 뒤죽박죽 엉클어져 있던 것들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개방형 블로깅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매력이었다. 하지만 초보 블로거인 나에게는 이것저것 손볼것이 많은 개방형 블로거가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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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이 하는 것은 다 해보자."

눈치 빠른것은 둘째가면 서럽다. 잘 만들어진 블로그 들을 찾아 다니면서 블로그의 스킨과 기능들을 하나둘씩 컨닝하기 시작했다. 마음에 안들어서 열흘만에 7번 이상 스킨을 바꾸었다. 태그는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인식을 늘 갖고 있었던 내가 태그라는 것도 찾아 보기 시작했으니 대단한 열정이다.
남들이 하나씩 달고 있는 애드센스 같은 광고 프로그램도 달아 보았다. 단다고 해서 수익이 생길리는 없지만 남들이 하는 것은 일단 다 해보고 싶었다. 다음 블로거기자에도 가입을 하고 여기저기 블로거 사이트에 가입을 했다. 뭐가 뭔지 모르지만 아무튼 가입부터 했다.

" 넓은 공간에서 한참을 헤매다."

내가 블로거를 하게된 이유는 남들보다 떨어지는 문장력과 표현력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이 부족한 점들은 알게 모르게 컴플렉스가 되었다. 일기를 쓰는 것은 보다 자유롭다는 장점은 있지만 나만 보고 평가할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고, 블로그는 누군가가 보게 된다는 점 때문에 조금 더 생각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태생적 게으름 증후군을 가지고 있던 나는 예전에 가지고 있던 글을 몇개 포스팅 하다가 귀찮아서 포기한다.그런데 이상하게도 방문자수는 생긴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는데 어느날은 4천명이 넘는 방문자가 발생한다. 멍청하고 둔감한 나는 이틀전에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았다. 내가 포스팅한 글이 다음블로그 뉴스에 포스팅이 되고 내가 가입한 여러 블로그 사이트들에 자동적으로 포스팅이 되어 거대한 인터넷의 공간에 두리둥실 떠다닌다는 사실을 말이다.

"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블로거."

귀차니즘을 유전적으로 물려 받은 나는 기존 블로그의 글들을 몇개씩 옮겨 오기 시작한다. 다른 블로거들이 방문을 했을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책상에 앉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한다.그리고 나름데로 정성을 다해서 새롭게 포스팅도 해본다. 그리고 내가 포스팅한 글들이 수없이 쏟아 지는 글들에 묻혀서 조회수가 거의 없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 세상은 넓고 멋진 블로거들은 너무나 많다.

"먼저 관심을 갖는 블로거 "

열흘이 지났다. 이제 어느정도 내 블로거의 골격은 만들어 놓았다. 이제는 내 블로그에 몇명이 오는지 관심도 별로 없다. 다만 찾아와서 글을 남겨 주는 블로거들에게는 꼭 찾아가서 인삿말을 남긴다.
요즘은 일반 뉴스를 볼 시간에는 블로거뉴스를 찾아가서 꼼꼼히 읽어 본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꼼꼼하게 생각해서 말해주는 글들을 볼때면, 내가 그것을 생각하기 까지 걸렸을 시간을 단축 시켜 준것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글들은 언제나 신선하다.

그래서 이제 포스팅하는 시간보다 관심분야에 올라온 여러글들을 읽어 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좋은 글들은 꼭 댓글도 남긴다. 그리고 댓글에 다시 댓글이 달리는 것을 읽으면서 공동체의 따뜻한 정까지 느껴진다. 그래서 이제는 같은 생각을 가진 여러 블로거들의 글들을 먼저 읽어 보고 먼저 다가가고 싶다.세상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사실이다.
이제  초보블로거의 야간비행은 끝내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블로그를 찾아서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PS. 아래 사진이 너무 웃겨서 퍼왓다. 호기심은 상상력을 불러오고 방심하면 순식간에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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