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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귀족2

노인과 흰우유 겨울비인지 봄비인지 알지 못하는 비가 내립니다. 꽃샘 추위라고는 하지만 꽤 매서운 바람이 붑니다. 비가 오는 거리는 물에 젖은 발걸음으로 분주해 집니다. 같은 걸음으로 길을 걷지만, 매번 걸음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기분이 좋을 땐 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좋지 못할 땐 걸음이 무겁습니다. # 1 오래된 슈퍼마켓앞에 그늘진 차양막이 있습니다. 비를 피해 그곳에 자리를 잡은 한 노인이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계란빵 입니다. 노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작은 빵입니다. 백발의 노인은 비오는 거리를 바라보며 오물거리고 빵을 먹습니다. 이가 없는 노인이 틀니도 없이 무언가를 먹는 모습을 보셨겠지요. 그저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을 것 같은 빵도 오래오래 씹어 넘겨야 합니.. 2010. 3. 15.
웃겨야 뜨는 시대, 혀 개그의 달인들 세상이 수상하니 날씨도 참 수상합니다. 날씨가 참 따뜻하네요. 이리 저리 불만이 많은 세상이긴 하지만 일찍 찾아오는 ‘봄’이 싫지는 않습니다. 학원비가 밀려서 고민하던 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선진국의 초입에 있다는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죠. 요즘 신문에는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대지 못한 아버지가 강에 몸을 던지고, 배우고 싶어도 돈을 걱정해야 했던 조숙한 아이는 아파트의 옥상에서 몸을 던집니다.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입니다. # 1 요즘 세상을 웃겨야 뜨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도 가수든 배우든 아나운서든 웃겨야 된다고 합니다. 서로간의 말장난이 오고 가고 어설픈 개인기가 나오면 박장대소 하고 다 웃는 것이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 201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