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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꿈꾸는 세상, 늙은 미소를 보다

by G_Gatsby 2008. 8. 18.


꿈.
세상울타리를 몰랐던 시절에 품었던 꿈이 있습니다.
그것은 실현가능한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릴적 꿈은 한없이 크고 높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이루어 낼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 근처.
그곳에서 아코디언을 키며 연주를 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봤습니다. 빛바랜 회색바지에, 낡은 구두를 신고 배에는 아코디언을 메고 땀을 흘리며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길한번 주지 않는 그곳에서 그 할아버지는 눈을 지그시 감고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의 소음에 묻혀서 잘들리진 않았지만, 흘러간 오랜 가요인것 같았습니다. 보기가 안쓰러워 약간의 돈이라도 드려야겠다 싶어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돈을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몇푼의 돈을 벌기 위해서 연주를 하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돈을 던질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지그시 눈을 감고 자신의 음악에 취해 있었습니다. 주름진 세월의 흔적속 에서도 만족스러운 입가의 미소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할아버지의 모습에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미소가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게 아니라, 더 좁아지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려움은 현실이라는 단어로 포장되면서 우리가 봐야할 풍경을 스스로 좁게 만드는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세운 목표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길 바라면서도, 그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꿈이었던가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꿈은 모두가 꿀수 있습니다.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 배운자와 배우지 못한자, 성한자와 불구인자. 모두에게 공평한 것입니다. 꿈을 이루어가기엔 현실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기 전에, 정작 꾸어야 할 꿈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 질수록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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