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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12시 5분전

요하네스버그로 가는길.

by G_Gatsby 2008. 12. 16.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이어야 한다.
시간은 늘 흔적의 아픔을 주지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우리는 늘 희망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오늘이 행복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늘 희망의 끝자락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삶의 희열이어야 하며, 잃음이 아닌 얻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희망과 절망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영원한 안식을 맞이할 수 있다.

발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도시.
이 도시의 색깔은 온통 회색빛이었다. 이 어두운 회색의 도시에서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은 고스란히 도시의 풍경에 묻어 있어, 세련된 회색빛을 내고 있었다. 우리는 어쩌면 이러한 회색빛 풍경을 희망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도시의 끝은 푸르른 바다가 이어졌다.
도시의 끝은 더 갈곳이 없는 사람들의 마지막 풍경이 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의 저편엔 커다란 배들이 복잡하게 오갔고, 방파제 너머엔 검은 굴뚝의 공장들이 웅장한 모습을 보였다. 희망의 끝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이 거대한 바다와 공장의 회색 풍경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찾아야 했다.


요하네스버그로 가는길.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 요하네스버그로 향했다. 그곳엔 셀수 없는 희망이 있었고, 삶의 활력이 넘치는 곳이었다. 그래서 무겁고 가난한 자들은 그 황금의 도시를 찾아 가야만 했다. 생존과 번영의 욕심은 사람들의 끝없는 물결로 이어졌다. 황량한 풍경은 곧 황금색 풍경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 그곳엔, 황금색 풍경과 함께 짙은 회색빛 풍경이 남아 있다.
희망은 삶의 부조화를 만들었고, 사람의 부조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황금색 도시는 구별할수 없는 여러색깔로 채워졌다. 이제 스스로의 색깔은 잊은채 도시의 색깔에 적응을 해야 했다. 그리고 삶의 고단함과 탐욕스러운 흔적만이 그 도시에 남았다.

이제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그곳엔 꿈과 절망이 공존하고, 삶과 죽음이 교차하며, 만남과 이별이 너무도 빨리 이루어지는 곳이다. 떠난이의 흔적은 아픔이 되고 남아있는 이의 희망은 부풀어 오르는 곳, 그 알수 없는 색을 찾아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그곳엔 오직 하나의 길만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속에 계단은 가파르다. 어쩌면 돌아보는 풍경은 지나치게 사치스럽다. 하지만 계단을 올라야 한다. 그래서 발걸음에 힘을 주고 계단을 하나씩 올라야 한다. 한걸음씩 올라갈때마다 시간의 흔적은 짙은 발자국이 되어 남겨진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무게인지도 모른다.
나는 다시 요하네스버그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