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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블로거 야간비행

티스토리 2008 우수블로그에 선정되다.

by G_Gatsby 2008. 12. 18.


우수블로그로 선정되다...

  요즘 하는일이 바빠서 포스팅하는게 쉽지 않다.
오늘도 무심코 들어왔다가 2008년 우수블로그 발표 메일을 보았다. 해마다 100명을 발표하는가 본데, 낯익은 아이디가 너무 많았다. 역시나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이 선정이 되었다.
 
  내 이웃 권대리님도 선정이 되었다. 엠엘비파크에서 유명한 싱아흉아님도 선정이 되었고, 비프리박님도 선정이 되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건 내 블로그도 선정이 되었다는것이다.

  사실 여름을 지나면서 포스팅이 눈에 확띄게 줄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방에 장기출장을 나와 있는데다가 환율과 금융위기로 인해서 하던 업무에 집중할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깅의 여유조차 많이 갖질 못했다. 적어도 하루에 1개 이상의 포스팅을 하자고 마음먹었던 것에 대한 약속위반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나는 우수블로그로 선정되었음에도 떴떳하지 못하다. 이건 분명히 자기 반성이다.



2008년을 돌아보다.


  올해 3월말에 티스토리에 둥지를 텄다. 개방형 블로그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기존에 블로그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에 대한 심각한 불만이 있어서 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블로거간의 소통 이었다.  그것이 정말 하고 싶었다. 그리고 처음엔 꽤나 열심이 했다.

  개방형 블로깅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업무를 마감하고 난 뒤에는 꼬박 블로깅에 매달리기도 했다. 글을 잘 쓰는 블로거들을 보면서 감탄도 했고, 전문가 수준의 사설을 읽으면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생각도 이것 저것 쓰기 시작했다. 컴퓨터 환경에 크게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때로는 고문과도 같은 일도 있었다. 그래서 꽤나 오랫동안 블로그를 뜯어 고치곤 했다.

  블로깅의 매력은 이런것 같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서 내가 느낀점을 마음놓고 쓸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느낌의 소통과 감정의 공유 가능하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 블로그처럼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포스팅이 아니라, 그저 몇가지 이야기들을 편하게 쓰는 블로그에서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분명한것은 블로깅을 통해서 그러한 감정의 확장과 공유의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공지에서도 밝혔듯이 내 블로그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있진 않다. 그저 몇가지 카테고리는 존재하지만, 모두 일상적인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일기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 비판의 글이 되기도 한다.

  8개월간의 블로깅을 하면서 40만이 넘는 카운터를 기록했다. 초기에 글을 많이 올릴때에는 하루 수만명이 올때도 있었고, 적을땐 몇백명이 올때도 있었다. 그리고 요즘은 포스팅을 잘 하지 않지만 하루 900명 이상의 방문객이 꾸준히 존재한다. 어쩌면 이 것이 내 블로그가 한해동안 활동했던 것이고, 소통했던 구체적인 수치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같은 느낌의 사람들과 소통할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들을 편하게 찾아갈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08년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 첫해 치고는 꽤 만족스럽다. 물론, 지난 몇달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한것은 스스로에게 비난 받아야 할일이다.

좀 더 고민해야할 블로그의 정체성

  가끔 메타사이트에서 글을 등록할때, 내 블로그의 성향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수많은 카테고리가 있지만 내 블로그가 어느위치에 있어야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사적인 글을 적고, 떄로는 영화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주절거리기도 한다. 대체 어느것을 적어야 할지에 대해서 꽤나 고민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신경쓰고 싶지는 않다. 내 블로그에 자꾸 형식과 규칙을 주다 보면, 그것이 어느순간 스트레스가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한 주제를 아직 부여하고 싶지 않다.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내년엔 좀 더 성실한 블로거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름다운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아름다워야 할것에 대해서 말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내 블로그가 우리가 사는 풍경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는 것이다. 삶의 풍경은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그 속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한다. 굳이 하나의 주제를 찾자면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느껴야 하는 사랑이 될 것이다.

블로그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그리고 보잘것 없는 내 작은 공간에 찾아와 주는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는 성실한 블로거가 되어서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진정한 소통을  해보고 싶다.